[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0.2%p 이상 상승하며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연속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6%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23%p 상승했다. 이는 2013년 1월 당시 4.84%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5%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19%p 상승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6.24%로, 0.33%p 올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4.5%로 전월(17.5%)보다 7%p 올랐다. 고정금리 비중은 2021년 4월(27.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폭은 2015년 4월(18.3%p) 이후 최대치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 금리는 연 4.46%를 기록해 전월 보다 0.34%p 높아졌다. 2014년 7월(4.54%)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와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각각 0.39%p, 0.29%p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8%로 0.05%p 상승했다. 2013년 1월(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54%p로 7월(1.28%)보다 0.26%p 커졌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총수신 금리(1.48%)와 총대출 금리(3.91%)는 각각 0.15%p, 0.20%p 올라 예대 금리차(2.43%p)가 0.05%p 더 벌어졌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8%로 한 달 새 0.21%p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3.40%), 상호금융(3.22%), 새마을금고(3.49%)도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대출금리도 상호저축은행(10.62%)은 0.09%p 상승했고 신용협동조합(5.26%)과 상호금융(4.66%)은 각각 0.22%p, 0.2%p 올랐다. 새마을금고(5.12%)는 0.33%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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