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1579억원 유상증자 단행…'자본 부족' 지적 의식했나

카카오페이증권, 1579억원 유상증자 단행…'자본 부족' 지적 의식했나

직썰 2022-09-30 16:37: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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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 신수정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업권 내 ‘자본 부족’ 지적이 나온지 한 달여 만에 1579억원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세간의 지적과 관계없이 사업 계획 단계에 맞춘 일정이란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7일 신주 187만7797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1579억원 자본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목적은 유동성 확보로 알려졌다. 이번 유상증자로 카카오페이증권의 자기자본은 3183억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도,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총 7000여억원의 자본금이 확보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4000억원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셈이다. 

모회사 카카오페이도 카카오페이증권에 약 1000억원을 출자해 총 118만9471주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유상증자 후 카카오페이의 지분율은 63.34%로 유지될 전망이다. 

유상증자는 증권사들이 자본금을 확충해 체급을 키우는 방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증권업 특성상 자기자본이 많아질수록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으며, 규모 있는 기업금융(IB) 딜이나 신규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커진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이달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자본이 부족하다'는 업계 일각의 지적에 반응한 것이란 시각이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급감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70억원이고, 영업수익은 725억원이다. 전년 대비 수익이 30% 정도 늘었지만, 손실액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당기순손실은 올해도 분기마다 증가 추세다.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은 109억원이다. 2분기의 경우엔 당기순손실 1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억원 증가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페이증권을 포함한 인터넷 전문증권사들에 흑자 전환을 위해 신용공여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연구원은 “금융업은 자본이 수익의 재원”이라며 “기본적으로 흑자 상태가 유지돼야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전문증권사는 신용공여 확대를 통해 이자 손익으로 판관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은 토스증권보다 이익 체력이 더 낮고 판관비는 더 많아 흑자 전환을 위해 더 많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모회사 상장 이후 한 차례 유상증자에서 실권을 확보한 뒤에 추가 증자가 없었는데, 지금처럼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이 감소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상승하고 심화되면 자본잠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 같은 우려와 관계없는 유상증자라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 계획에 따라 면밀히 검토하고 진행되는 것”이라며 “리포트 하나 때문에 갑자기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사정을 잘 아는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한 지 3년이 채 안 되는 신생 증권사”라며 “그간 지적됐던 자본 확충이나 흑자 전환을 앞당길 사업 전략 등에는 내부적으로 공감하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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