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늑대사냥' 장동윤 "전성기가 최대한 늦게 왔으면 좋겠어요"

[K-인터뷰] '늑대사냥' 장동윤 "전성기가 최대한 늦게 왔으면 좋겠어요"

한류타임즈 2022-09-30 19:18:39 신고

3줄요약

배우 장동윤은 누구에게나 친절할 것 같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지녔다. 단정하고, 멀끔하다.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주변에 없는 훈훈한 교회 오빠 스타일이다. 외모에서만 풍기는 아우라는 아니다. 과거 편의점 강도를 잡고 데뷔한 이색적인 이력이 있는 만큼 내실은 더욱 다부지고 반듯하다. 그래서일까, 그간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영화 ‘늑대사냥’으로 돌아왔음에도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영화다. 장동윤은 극중 범죄자 이송선에 탄 죄수 ‘도일’을 연기했다. 

도일은 배 안에서 무자비하게 살인을 행하는 ‘종두’(서인국 분)의 행동에 동조하지도 않지만 말리지도 않는다. 그저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만 볼 뿐이다. 새빨간 피를 뒤집어 쓰고 있는 인물들 사이에서 자칫 존재감이 묻힐 수도 있었다. 나아가 핑크빛 로맨스 장르에 나올 법한 그의 곱상한 외모가 이질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장동윤은 ‘종두’와 다른 결의 조용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극의 중심을 이끌어갔다. 특히 어떠한 대사 없이 눈빛으로만 강렬한 아우라를 내뿜으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장동윤은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고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요. 더 파격적인 걸 하고 싶어요”라며 앞으로 더 색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한류타임스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장동윤의 도전기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이 자리에서 그와 나눈 대화를 풀어본다.  


그동안 이미지와 사뭇 다른 ‘늑대사냥’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도일이 메인 빌런 악역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메인 빌런 악역이었으면 피했을 거냐’고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아니요”에요. 배우로서 영역을 더 넓혀가고 싶기 때문에 어떤 작품이든 저는 가리지 않아요. 제가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무기를 여러 개 만들고 싶어요. 그ㅐㄹ서 어떤 것을 원하시든 “저 그거 있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감독님이 도일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말씀해줬나요?

감독님이 복싱을 하시는 분이셔서 연기를 복싱에 비유하시곤 했어요. 오른손을 쓰는 복서를 오서독스라 하고, 왼손을 쓰는 복서를 사우스포라고 한대요. 종두가 변칙적인 사우스포라고 하면 도일은 오서독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석적인 오서독스 느낌을 가진 저를 택하신 것 같아요. 

도일이 영화 초반 비중이 거의 없었어요. 대사도 거의 없었고요. 

이렇게 대사가 극도로 적은 캐릭터는 처음이었어요. 표현을 해야 하는데 말이 없으니까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장르적인 특성상 도일이 처음부터 다 노출되면 안 된다는 점에 신경 썼어요. 

맞아요. 초반 이후 점점 존재감이 커지면서 분위기를 압도했어요.

정말요? 하하. 사실 ‘처음엔 도일이가 미스터리하게만 느껴졌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러다가  어떤 구간에서는 “쟤 신체 능력이 비상하네?”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쟤 알파랑 비슷한데?” 유추하다가, 마지막에 모든 전사가 다 공개되는 구조였거든요. 감독님 말씀대로 너무 티내지 않고 약간 불편한 느낌만 주고 싶었어요.


전문적인 기술을 쓰지 않는 날 것의 액션이었어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감독님이 이번 액션 장르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기 위해 정말 애를 많이 쓰셨어요. 임팩트 있고 리얼한 액션을 원하셨어요. 날 것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액션 스쿨은 다니지 않았어요, 연습을 많이 하고 현장에 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짜여진 느낌을 없애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좁은 배 안에서 이루어지는 액션이기 때문에 자칫 소품과 부딪힐 수 있는 위험도 있었어요. 하지만 감독님께서 안전을 제일 우선순위에 두고 촬영을 진행하셨기 때문에 안전하게 그리고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어요. 

처음에 도일의 캐릭터를 구축할 때 힘든 점은 없었나요? 

감독님께서 캐릭터 설명을 구체적으로 해주셨어요. 감독님께선 자신이 구축한 세상에 대해 확신이 있으세요. 그렇게 감독님께 전달받는 정보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현장에서도 어떻게 해야할 지, 대사 톤까지 짚어 주셨어요. 철저하고 정확하신 분이셨어요.

감독님께서도 “정말 크게 될 배우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하하. 감사하네요. 감독님과 작품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제가 많이 믿고 의지했어요. 기본적으로 저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신체적으로 눈에 띄는 것도 없고, 키가 엄청 큰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성실함을 밀고 나갔던 것 같아요. 그런 점을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작품만 보면 피가 흥건하고 살벌한 느낌인데,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현장은 최고였어요. 너무 화기애애했어요. 성동일 선배님을 비롯해 최귀화 선배님, 손종학 선배님 등 정말 사람을 좋아하시고 이야기 하시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셔서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정말 좋았어요. 

서인국 씨와 잡히는 신은 딱 두 번이었어요. 

정말 아쉬웠어요. 현장에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토론토에 가서 많이 친해졌어요. 형이 성격이 엄청 좋아요. 정말 편한 동네 형 같았어요. 믿음직스러운 형이다가도 귀여울 때도 있고, 인간미 있고 털털해요. 

영화 프리퀄, 시퀄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늑대사냥’이 잘 되야 프리퀄과 시퀄도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새로운 장르나 액션 같은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뻐요. 많은 분들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느끼길 바라요.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를 떠나서 한 명의 관객으로서도 굉장히 매력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보러와주세요(웃음).


장동윤하면 반듯한 청년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저를 어떤 이미지로 생각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저를 좋은 이미지로 바라봐 주신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그 이미지를 지키려고 하진 않아요.  저와 잘 아는 분들이라면 다 알텐데 저는 하고 싶은 대로 사는 편이거든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도 편안하게 이용하고 다녀요. 회사원으로 치면 퇴근한 거니까요. 

앞으로 배우로서 포부가 있다면요?

방향만 제대로 가고 있다면 조금씩 성장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한 번에 엄청난 성장을 하지 않아도 저는 행복하고 만족할 것 같아요. 전성기가 최대한 늦게 왔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그때까지 계속 성장했다는 뜻이니까요. “저 배우 나오면 재밌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계속 나아가 보려고요.

사진=TCO더콘텐츠온

 

강진영 기자 prikang@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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