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사망자 74명…'통계 물타기' 어떻게 가능했나

北 코로나 사망자 74명…'통계 물타기' 어떻게 가능했나

데일리안 2022-10-02 04:30:00 신고

3줄요약

北서 매해 23~24만명

비감염성 질환으로 사망

상당수 코로나19 사망자

'둔갑' 시켰을 가능성

북한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74명이라고 밝히며 바이러스 종식을 선언했지만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지난 3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 2022'에서 "정치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통계가 높은 것이 북한 정권에 큰 이득이 없을 것"이라며 "구태여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북한 방역당국이 공개한 '누적 유열자' 477만명에 백신 미접종자의 평균 사망률을 대입해 약 3만 6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의료시스템이 열악한 북한은 진단검사 결과에 따른 확진자 통계 대신 발열 등 유증상자 수치만 공개해왔다.

차 교수는 매해 평균적으로 북한에서 암, 뇌졸중 등 비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이들이 약 23~24만명이라며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를 비감염성 질환 관련 사망자로 '둔갑'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주장하는 0.002%의 코로나19 치명률이 '통계 조작'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되는 한국 치명률이 0.11%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측 주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

같은 맥락에서 차 교수는 북측이 향후 변이 바이러스 여파 등으로 2·3차 대유행을 겪으며 한국 감염률(44%)에 다다를 경우, 약 8만 6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원 이뤄지도록 공식 채널 마련되길"

더크 게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국가 선임담당관은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데이터 신뢰성은 상당히 낮다"며 "북한이 어떤 상황인지, 사망률은 어느 정도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되고 있다. 다시 북한 국경이 열리고 전문 인력들이 들어가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비는 글로벌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운영하는 단체다.

게일 선임담당관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가비 등이 북한 정권과 논의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공식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식적인 채널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한국·미국은 물론 국제사회 차원의 백신 및 치료제 지원 제안을 외면하고 있다. 앞서 가비 측은 지난 29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어떠한 백신 요청서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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