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재산 반토막 난 IT기업 총수 속출…넷마블 방준혁, 주식재산 60%↓

주식재산 반토막 난 IT기업 총수 속출…넷마블 방준혁, 주식재산 60%↓

더리브스 2022-10-04 11:28:46 신고

3줄요약
분기별 총수 주식 재산.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분기별 총수 주식 재산.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올 3분기(올초 대비 9월 말 기준) 국내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19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범수 창업자는 최근 9개월 새 6조원 넘게 주식재산이 크게 감소한 것을 비롯해 같은 기간 조(兆) 단위로 손실을 본 총수도 6명이나 속출했다. 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CJ 이재현 회장은 올 3분기에 1조 클럽에서 탈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3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33개 그룹 총수의 올해 1월 초 당시 주식평가액은 64조6325억원으로 평가됐다. 이후 1분기(3월 말) 59조7626억원→2분기(6월 말) 51조4463억원으로 줄더니, 3분기(9월 말)에는 45조7034억원으로 40조원대로 폭삭 주저앉았다. 올초 대비 9월 말 기준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18조9291억원(29.3%) 수준으로 증발했다. 3분기에만 33개 그룹 총수 주식재산 3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3분기에 조(兆) 단위로 하락한 총수만 6명…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주식재산 6조 넘게 사라져


1조원 이상 감소한 그룹 총수.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1조원 이상 감소한 그룹 총수.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33개 그룹 중 3분기에 주식평가액이 조(兆) 단위로 하락한 총수는 6명이나 속출했다.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총수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창업자는 5910만 주가 넘는 카카오 지분을 갖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김 창업자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가치만 해도 3조3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여기에 김범수 창업자는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서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함께 보유 중이다. 김 창업자가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쥐고 있는 상장사 지분까지 모두 더할 경우 9월 말 기준 전체 주식재산은 6조933억원으로 계산됐다. 이는 올해 연초 때 파악된 12조2269억원과 비교하면 최근 9개월 새 6조1335억원(50.2%) 정도 줄어든 금액이다. 3분기 들어 김범수 창업자의 주식재산이 반토막으로 쪼개졌다. 이는 김범수 창업자와 같이 카카오 지분을 갖고 있는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가치도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해 IT기업 중 올 3분기 1조원 넘는 주식재산을 날린 총수는 3명 더 있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올초 14조1866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9월 말에는 10조8841억원으로 급락했다. 최근 9개월 새 3조3000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쪼그라졌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연초 대비 1분기, 2분기, 3분기에 각각 1조 원 넘게 주식재산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주식가치도 최근 9개월 새 1조5796억원(59.8%↓) 정도 하락했다. 특히 방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연초 2조6430억원 수준이던 것이 9월 말에는 1조634억원으로 3분기에만 60% 가까이 주식재산이 증발해 해당 주식을 보유한 개미 투자자들의 허탈감은 더욱 컸다. 현재로서는 올 연말에 방준혁 의장이 1조원대 주식재산을 유지할 수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올초 2조3048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9월 말에는 1조1861억원으로 밀려났다. 3분기에만 1조1180억원(48.5%↓) 넘게 주식재산이 급락했다. 이해진 GIO 주식평가액도 9개월 새 절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IT기업은 아니지만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과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3분기에만 1조원 넘게 하락했다. 서경배 회장은 1조2451억원(올초 3조1125억원→9월 말 1조8674억원), 서정진 명예회장은 1조1791억원(10조1864억원→ 9조73억원) 수준으로 주식평가액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올 3분기 주식재산 하락률이 11.6%에 불과한 반면, 서경배 회장은 40%나 주식평가액 감소폭이 컸다.

1조 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SK 최태원 회장 역시 올 3분기에만 8231억원(올초 3조3162억원→9월 말 2조4931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 역시 같은 기간 6521억원(3조6663억원→3조142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꺾어졌다. 최근 9개월 새 주식재산 감소폭은 최태원 회장 24.8%, 정의선 회장 17.8% 수준으로 나타났다.

33명 그룹 중 4명은 올 3분기 주식재산이 증가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9개월 새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총수는 롯데 신동빈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연초 기준 6943억원이었는데 9월 말에는 8059억원으로 증가했다. 9개월 새 1115억원(16.1%)이나 되는 주식평가액이 늘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1월 3일 2만9850원에서 9월 30일 3만8300원으로 28% 넘게 상승한 영향이 컸다.

영풍 장형진 회장도 올초 4049억원에서 9월 말 4667억원으로 3분기에만 618억원(15.3%) 넘게 주식평가액이 커졌다. 장 회장의 주식재산이 증가한 데에는 고려아연 주식종목의 1주당 가치가 51만원에서 59만5000원으로 16.7% 상승한 요인이 결정적이었다.

이외 세아 이순형 회장은 336억원(올초 1116억원→9월 말 1449억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05억원(1조1262억원→1조1367억원) 수준으로 3분기 주식재산이 많아졌다. 특히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지주, 정몽준 이사장은 HD현대 주식종목의 주식가치가 올초 대비 9월 말에 우상향한 요인이 주효했다.


2022년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 가입한 총수는 10명…CJ 이재현 회장, 1조 클럽 탈락


1조 클럽 현황.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1조 클럽 현황.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올해 9월 말 기준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 1월 초와 비교하면 2명이나 줄어든 숫자다.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10조8842억원)이 차지했다. TOP 3에는 각각 2위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9조73억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6조933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 초 때와 비교하면 9월 말 기준 2~3위 주식부자는 순위 자리가 뒤바꿔졌다. 연초에는 김범수 창업자가 서정진 명예회장 보다 주식가치가 2조400억원 이상 높았지만, 9월 말에는 서 명예회장이 김 창업자 주식재산보다 2조9100억원 이상 많아지며 넘버2 자리를 꿰찼다. 주식평가액 1~3위에 해당하는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은 올 3분기에만 10조원 넘게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TOP 5에는 각각 △4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142억원) △5위 SK 최태원 회장(2조4931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6~10위는 1조원대를 보였다. △6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1조8674억원) △7위 LG 구광모 회장(1조8572억원) △8위 네이버 이해진 GIO(1조1861억원) △9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367억원) △10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634억원)이 포함됐다.

CJ 이재현 회장은 9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9150억원으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초 1조1158억원→3월 말 1조1171억원→6월 말 1조209억원으로 1조 클럽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었다. 그러다 9월 말에 들어 1조 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3월 말까지는 1조원이 넘었지만 이미 2분기(8216억원) 때부터 1조 클럽에서 빠졌다. 3분기 주식평가액은 6786억원으로 1조원 클럽에서 더 멀어졌다.

주식재산 증감률 상하위 기업.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주식재산 증감률 상하위 기업.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이번 조사에서 33개 그룹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 주식종목은 100곳 정도다. 이중 올해 연초(1월 3일) 대비 9월 말 기준 1주당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상승한 1~2위는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 모두 세아 이순형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올해 연초 보통주 1주당 종가(終價)가 9만5900원인데 9월 30일에는 14만8000원으로 54.3%나 수직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아제강지주 역시 10만원에서 15만500원으로 50.5%나 퀀텀점프했다.

이외 최근 9개월 새 주가가 20% 이상 주가가 뛴 곳은 3곳 더 있었다. △롯데지주 28.3%↑(2만9850원→3만8300원) △롯데칠성음료 21.8%↑(13만1000원→15만9500원) △영풍정밀 20.6%↑(9000원→1만850원)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은 올 초 대비 1분기(3월말), 2분기(6월말), 3분기(9월말)에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인데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영 여건이 더 불안정해 올 4분기에도 반등의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다”며 “특히 IT기업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주식종목들이 올 연말에 3분기 때보다 더 떨어질 경우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불신은 더욱 팽배해져 향후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동복 기자 ldb@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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