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고 돈 넣고" 5대 은행 가계대출 1.3조↓ 정기예금 30.7조↑

"빚 갚고 돈 넣고" 5대 은행 가계대출 1.3조↓ 정기예금 30.7조↑

머니S 2022-10-05 05:16:00 신고

지난달 5대 시중은행에서만 신용대출이 2조원 이상 급감했다. 은행 신용대출 최고금리가 8%를 넘어서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이자 부담 증가를 우려한 대출자들이 빚 상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5대 은행 정기예금으로 30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렸다.


올들어 가계대출 14조 '뚝'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가계대출 총잔액은 695조83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3679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대 은행에서만 가계대출이 올들어 13조9700억원 급감했다.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신용대출은 올들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1조754억원 늘어난 508조3777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은 2조519억원 줄어든 125조5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자금대출은 전월대비 2896억원 늘어난 134조1976억원을 기록했다. 전셋값이 오른 데다 지난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시기가 도래하면서 부족한 전세보증금을 대출로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것은 계속 오르는 대출금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4.53%) 대비 0.23%포인트 오른 4.76%를 기록했다. 2013년 1월(4.84%)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가계대출 감소세는 연말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2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빅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3.00%로 올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빅스텝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 총재는 지난달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겠다고 한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며 "연준의 최종금리가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기대가 한 달 만에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올해 5대 은행 정기예금에 98.6조 몰려


국내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으로는 지난달에만 30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렸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60조5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30조6838억원 급증한 수치다.

한 달 만에 5대 은행에서만 정기예금이 30조원 이상 불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들어서만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으로 98조5545억원이 순유입됐다.

코스피가 최근 2년 2개월 만에 2200선 밑을 내려간 데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선을 하회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전월대비 5869억원 증가한 39조3097억원으로 집계됐다. MMDA(일복리저축예금)를 포함한 수시입출금 잔액은 696조9125억원으로 21조8002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통화 긴축 정책에 속도를 높이면서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정기예금으로 뭉칫돈이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로 인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린 것도 정기예금의 인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42종 가운데 기본금리가 3%를 넘어선 상품은 21종으로 절반에 이른다.

이 중 4% 이상은 3종이다. 1년 만기 기준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 예금 금리는 4.5%이며 IBK기업은행의 1석 7조통장과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각각 4.1%씩이다.

증시 흐름이 지지부진한 점도 '역머니무브'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주식 투자하려고 증권사에 맡겨둔 돈을 의미하는 투자자들의 예탁금 규모는 지난달 50조원대로 떨어졌다.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자 기업공개(IPO)에도 찬 바람이 불면서 투자자들이 증권 계좌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