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2개월 연속 둔화…물가 정점론 vs 불확실성

물가 상승률 2개월 연속 둔화…물가 정점론 vs 불확실성

아시아타임즈 2022-10-05 14:3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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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하락하며 7월 정점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10월 정점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에서는 물가 상승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고물가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을 위해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image 지난달 2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일 통계청의 '2022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전년동월대비 5.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5.4%로 5%대를 기록한 뒤 6월 6.0%, 7월 6.3%를 찍으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어 8월 5.7%로 다시 5%대로 낮아진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물가상승률 둔화는 석유류가격 상승세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전년동월대비 석유류가격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35.1%, 8월 19.7%, 9월 16.6%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휘발유는 8월 평균 리터당 1792.2원에서 9월 1730.0으로 크게 낮아졌고, 같은 기간 경유는 1889.3원에서 1850.2원으로 하락했다. 

공업제품 상승률은 5.2%로 0.1%p 올랐지만,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8월 2.44%p에서 2.32%p로 하락했다.

그러나 하방경직성이 큰 가공식품은 8.7%로 오르며 2009년 6월(9.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외식 역시 9.0%로 1992.7월(9.0%) 이후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치킨(10.7%), 생선회(9.6%)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이로 인해 개인 서비스 상승률은 6.4%로 전월대비 0.3%p 오르며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았다.

지출목적별로 식료품·비주류음료(7.8%), 음식·숙박(8.8%), 주택·수도·전기·연료(6.1%), 교통(7.6%), 기타 상품·서비스(7.3%), 가정용품·가사서비스(4.9%), 오락·문화(3.4%), 의류·신발(3.3%), 교육(1.6%), 보건(0.9%), 통신(1.4%), 주류·담배(2.2%)가 모두 상승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6.5%로 전월대비 0.3%p 낮아졌다. 

image (자료=통계청)

이에 소비자물가가 7월 정점을 찍고 5%대에 안착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주요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용 하락 전환으로 공급측 물가압력이 경감됨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3분기 중 정점을 찍고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세 축소에 가장 주요한 영향을 주는 석유류 가격 둔화 흐름이 지속된다면 7월 물가가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 10월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환율 등 상방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다시 6%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하는 것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7월 3.9%에서 8월 4.0%, 9월 4.1%로 2008년 12월(4.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도 여전히 4%대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향후 1년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7월 4.7%에서 8월 4.3%, 9월 4.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지며 연 5.3%의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달 전기,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분이 반영되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수 있다. 정부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이 이달 물가 상승률을 각각 0.1%p, 0.2%p씩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에 환율은 1500원대를 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겨울철을 앞두고 천영가스·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개최된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러·우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이 상방리스크로 잠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 환경은 그 자체가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를 의미한다"며 "보다 구체적이고 경직적인 대응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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