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2000 붕괴…'R의 공포', 컨선 성수기도 멈춰 세웠다

해상운임 2000 붕괴…'R의 공포', 컨선 성수기도 멈춰 세웠다

아시아타임즈 2022-10-05 14:3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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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HMM Hamburg(함부르크)’호가 만선(滿船)으로 출항하고 있다.(사진=HMM)

[아시아타임즈=김다정 기자]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현실화되면서 해상운임 2000선 마저 깨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암운이 짙어지자 올 초 볕들었던 해운업계에도 ‘폭풍우’가 예고된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았던 해상운임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라지만 갈수록 물동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낸다는 가을철, 해운사들은 오히려 잇단 컨테이너선 운항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0일 기준 전주 대비 149.09포인트(7.2%) 내린 1922.95를 기록했다. SCFI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SCFI는 2020년 9월부터 유례없는 상승을 시작하더니 올해 1월 7일에는 5100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5월 말 반짝 반등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하락세를 그렸다. 

팬데믹 이후 치솟았던 해상운임은 항만 적체 현상이 해소되면서 하락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에도 16주 연속 급락하면서 올해 기록한 최고치 5109.60과 비교해 60% 넘게 ‘뚝’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물류대란이 야기한 고운임 현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계의 최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를 맞아서도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업황 정점이 꺾여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쇼핑 시즌을 앞둔 3분기, 특히 10월은 핼러윈이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쇼핑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연시를 대비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규모로 재고를 확보하기 때문에 컨테이너선 운항이 가장 활발하다. 

하지만 경기 선행 지표인 해상운임이 성수기에도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제 봉쇄,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악재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파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늘어나는 재고 처리를 위해 기존 상품 주문도 취소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할 해운사들은 오히려 컨테이너선의 운항을 취소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3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던 컨테이너선 6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둔화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미주 노선 운송량은 전년보다 13% 줄었고, 운임도 75%가량 줄어든 상태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선의 운항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BC는 최근 “세계 경제를 괴롭혔던 공급망 혼란이 마침내 완화됐고, 해운운임도 급락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하락뿐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한다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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