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0명 사망"...태국 어린이집서 '총기난사' 사건, 너무 충격적인 범인의 정체

"최소 40명 사망"...태국 어린이집서 '총기난사' 사건, 너무 충격적인 범인의 정체

살구뉴스 2022-10-07 12:35: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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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태국 북동부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등 약 40명이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22년 10월 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태국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소 38명이 숨졌는데 이중 어린이가 22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낮 1시께 아들이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교사들이 문을 잠갔으나, 용의자는 문을 부수고 난입했습니다. 당시 어린이집에는 2~5세 아이들 20여 명이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10월 6일 태국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전직 경찰관에 의한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한 여성이 어린이집 사고 현장 밖에서 위로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10월 6일 태국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전직 경찰관에 의한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한 여성이 어린이집 사고 현장 밖에서 위로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희생자 중에는 임신 8개월 된 교사와 2살 난 유아도 있었습니다. 2~5세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어서 아동들의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텅 빈 채 열려 있는 태국 총기 난사 어린이집/ AP 연합뉴스 텅 빈 채 열려 있는 태국 총기 난사 어린이집/ AP 연합뉴스

생존한 한 교사는 "용의자에게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탄창에 총알이 떨어졌을 때 겨우 달아났다"라며 "(어린이집) 여러 방에서 자고 있던 아이들을 모두 구할 수는 없었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불만을 품은 상태에서 어린이집에 갔는데, 자신의 아들이 없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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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태국에서 가장 빈곤율이 높은 농업 지역 중 한 곳이며, 이 어린이집에는 평소 90여 명의 아이가 다니고 있으나 이날은 폭우가 내려서 상당수 아이들이 오지 못한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태국 현지 방송에 "총격에 숨진 교사가 한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라며 "나는 용의자가 그 아이까지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그는 주저 없이 총을 쐈다"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범행 당시 끔찍한 장면을 보여주는 영상이 퍼지고 있으나, 경찰은 영상을 돌려보지 말고, 만약 게시물로 올렸다면 즉각 내릴 것을 당부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만 24명을 살해한 용의자는 집으로 도주하는 과정에서도 총기를 난사하며 최소 9명의 사망자를 더 냈습니다. 병원에서는 부상자 10명이 치료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6명은 상태가 위독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있습니다. 

 

용의자는 마약 소지 혐의로 해고된 전직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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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마약 관련 혐의로 올해 초 해고된 전직 경찰관 빤야 캄랍(34)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들어가 총을 쏘며 칼을 휘둘렀습니다.

 

빤야는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며, 이날 범행도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후 도주해 집으로 가서는 차량에 불을 지르고 아내와 아들까지도 총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태국 총리 "충격적 사건"... 유엔 사무총장도 "충격과 슬픔"

 
10월 6일 태국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전직 경찰관에 의한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우돈타니의 병원 영안실에서 피해자의 관을 옮기고 있다./AP 연합뉴스 10월 6일 태국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전직 경찰관에 의한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우돈타니의 병원 영안실에서 피해자의 관을 옮기고 있다./AP 연합뉴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태국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라며 태국의 민간 총기 소지율이 인구 100명당 15.1개로 싱가포르(0.3개), 일본(0.25개)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외신은 이번 사건을 2011년 노르웨이에서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청소년 여름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해 69명을 살해한 이후 최악의 어린이 살해 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열하는 태국 어린이집 총기난사 희생자 가족/ AP 연합뉴스 오열하는 태국 어린이집 총기난사 희생자 가족/ AP 연합뉴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일어나서는 안 될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하고 장례 절차 및 비용을 지원하며,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태국 국왕과 총리는 7일 사건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끔찍한 사건에 충격을 받고 슬픔을 느낀다"라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하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구 유니세프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라며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배우고 놀고 자라나기에 좋은 안식처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태국인은 허가를 받으면 총기를 보유할 수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총기 관련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총기 난사 사건은 흔치 않습니다.

지난 2020년 2월에는 군인이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시의 대형 쇼핑몰에서 29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다치는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총기 모니터 그룹 건폴리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태국 민간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034만 여정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등록된 총기는 622만 여정에 불과하며, 412만 정 이상은 무허가 총기로 추정됩니다.

2019년 기준 태국에서 총기 사건으로 12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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