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5개국 "이민보트 참사 막으려면 역외에서 출발 저지해야"

지중해 5개국 "이민보트 참사 막으려면 역외에서 출발 저지해야"

연합뉴스 2022-10-09 01:57: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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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성명 채택…"프론텍스 역할 강화·망명 신청 센터 설립"

손 맞잡은 지중해 연안 5개국 손 맞잡은 지중해 연안 5개국

(파포스[키프로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 몰타 등 지중해 연안 5개국 내무·이민 장관이 8일(현지시간) 키프로스 파포스에서 회담을 마친 뒤 서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이런 카밀레리 몰타 내무장관, 니코스 노리스 키프로스 내무장관, 노티스 미타라치 그리스 이민장관,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 이탈리아의 루치아나 라모르게세 내무장관은 전화로 회의에 참여했다. 2022.10.09 photo@yna.co.kr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밀려드는 아프리카·중동 불법 이민자들로 골머리를 앓는 지중해 연안 5개국이 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유럽연합(EU)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 몰타 5개국 내무·이민 장관은 이날 키프로스 남서쪽 파포스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중해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불법 이민자들의 보트 참사를 막기 위해선 EU 회원국의 국경 수비 업무를 담당하는 프론텍스가 제3국에서 감시·통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제3국으로 불분명하게 표현됐지만 유럽행 난민들의 방파제가 아니라 출발지 역할을 하는 튀르키예(터키)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프론텍스가 튀르키예에 상주하며 불법 이민자들이 출발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것이다.

5개국 장관들은 또한 인접 국가에 망명 신청 센터를 설립해 승인받은 신청자만 유럽으로 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러한 방안을 이달 말 EU 지도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바이런 카밀레리 몰타 내무장관은 "우리는 성명을 채택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방 안의 코끼리'(모두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말을 꺼낼 경우 초래될 위험이 두려워 그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 문제)를 무시하는 동안 아이들과 어른들은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민자들 숨진 그리스 남부 보트 사고 현장 이민자들 숨진 그리스 남부 보트 사고 현장

(키티라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그리스 남부 키티라섬 인근 해상에서 이민자들을 태운 보트가 바위에 부딪히며 침몰한 뒤 시신들이 파편들과 함께 물 위에 부유하는 모습을 한 주민이 절벽 위에서 바라보고 있다. 2022.10.06 jsmoon@yna.co.kr

카밀레리 장관은 프론텍스의 역할이 강화되고, 망명 신청 센터가 설립되면 밀입국 브로커들이 근절될 것이라며 이것만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노티스 미타라치 그리스 이민장관은 "국경이 잘 보호되고 잘 감시되면 인명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프론텍스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그리스 해상에선 튀르키예에서 출발한 이주민 보트 2척이 잇따라 침몰해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미타라치 장관은 튀르키예가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더 강력한 조처를 하도록 EU 당국이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니코스 노리스 키프로스 내무장관은 경제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민자들의 입국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망명 신청이 거부된 자국민의 송환을 거부하는 제3국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리스 장관은 "자국민의 송환을 거부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중동 이민자들의 유럽 이주 관문 역할을 하는 지중해 연안 5개국은 이밖에 자국으로 들어오는 이주민들을 EU 회원국들에 의무적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도입할 것을 EU에 다시 한번 촉구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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