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제 슬슬 당권경쟁이 시작되나 보다. 유승민 전 의원이 공유한 여론조사가 흥미롭다"라며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 본인이라고 구태여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9일)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7주째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특히 기사의 '유 전 의원이 전통 보수 지지층이 밀집해 있는 대구-경북(TK) 거주 응답자 사이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보수 성향 응답자들 사이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건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라는 부분을 직접 인용했다.
나 전 의원의 글은 유 전 의원을 향한 견제구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글에서 유 전 의원이 최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비판한 것을 겨냥해 "정권 초부터 이준석 전 대표는 대통령을 양두구육이라 하며 흔들어대더니 이제 유승민 전 의원이 뒤를 잇는가 보다. 윤석열 당원도 징계하라 하니"라며 "다음 당 대표 후보로 친윤, 비윤, 반윤까지 다양히 거론된다. 잊지 않아야 할 한 가지는 친윤이든 비윤이든 반윤이든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대한민국의 정상화는 물 건나 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해하지 말자.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든 윤핵관이란 용어는 정권 초기 정권의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얼마나 톡톡한 기여를 했는가"라며 "당권주자들의 현란한 말 잔치에 또 정권이 흔들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이어 보수정권이 해야 할 일을 시작도 못할까 하는 기우가 기우로 그쳐야 한다는 절절함에 한 말씀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원내에서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이미 출마 의지를 밝혔고 원외에서는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내달 초쯤을 기점으로 공식 출사표가 궤도 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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