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에서 김동관으로… 대 잇는 'M&A 승부사' DNA

김승연에서 김동관으로… 대 잇는 'M&A 승부사' DNA

머니S 2022-10-11 06:10:00 신고

3줄요약
[소박스] ▶기사 게재 순서
①대우조선 품는 한화, '한국의 록히드마틴' 정조준
②김승연에서 김동관으로… 대 잇는 'M&A 승부사' DNA
③새 판 짜는 한화, 중심엔 '김동관 리더십'
④한화, 대우조선 이어 KAI도 품을까[소박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견인한 인물로 재계에선 'M&A의 귀재' 'M&A의 승부사'로 통한다. 최근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배경에도 그룹의 방산사업과 미래 경쟁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김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도 부친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이어받아 한화그룹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회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M&A 추진


한화의 성장은 김 회장의 M&A 역사와 함께한다. 김 회장이 1981년 29세의 나이로 회장직에 오른 이후 공격적인 M&A를 추진하면서 오늘날의 한화를 일궜다. 김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은 제2차 석유파동에 따른 석유화학 산업 불황 여파로 각각 75억원, 4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부실기업이었다. 한화 내부에서도 두 기업 인수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김 회장은 경기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과감하게 인수를 결정했다.

김 회장의 예측은 정확했다. 제2차 석유파동이 종료되면서 1983년부터 업황이 빠르게 호전됐고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모두 인수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두 기업은 현재 한화솔루션 케미칼·첨단소재 부문으로 한화 핵심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김 회장은 1985년 정아그룹(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이어 1986년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을 차례로 인수하며 그룹의 사업영역을 유통·레저 분야로 확대했다. 1994년엔 골든벨상사(현 ㈜한화 무역부문)를 사들여 무역 사업 경쟁력 강화의 기반도 다졌다.

2000년대 들어서도 M&A 행보는 계속됐다. 2000년 동양백화점(현 한화타임월드)과 2001년 대우전자 방산부문(현 ㈜한화 구미공장)을 차례로 인수, 기존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2002년엔 신동아화재해상보험(현 한화손해보험)과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금융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특히 대한생명은 인수 당시 누적손실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했지만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0년에는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한화그룹 금융 사업의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후로도 2008년 제일화재(현 한화손해보험) 2011년 푸르덴셜투자증권·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금융분야 사업 경쟁력을 탄탄히 다졌다.

2012년에는 독일 태양광 기업인 '큐셀'(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을 인수했다. 누적 영업손실이 4420만달러의 부실기업이었지만 김 회장은 태양광 산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과감하게 인수를 추진했다. 현재 한화큐셀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수혜를 입어 앞으로 더 큰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재계 위상 확대… 6위 경쟁 보인다


김 회장은 2014년엔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등을 인수하는 '빅딜'을 통해 그룹의 모태인 방산사업 역량을 비약적으로 확대했다. 이를 계기로 한화그룹은 2015년 미국 국방전문매체 디펜스뉴스가 매년 집계하는 '세계 100대 방산업체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엔 30위에 랭크됐다.

한화는 2025년까지 세계 10위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목표는 2016년 두산DST(현 한화디펜스)와 2018년 인공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30% 인수에 이어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부실기업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하고 한화의 대표기업으로 만드는 등 성공적인 M&A의 모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의 M&A 승부사 기질은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어받았다. 김 부회장은 2012년 '큐셀' 인수 당시 부친을 도와 세부작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이후에는 '한화솔라원'과의 합병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 부회장은 2020년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로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 젤리 ▲미국 수소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 ▲유기발광다이아오드(OLED) 소재 기술 업체 더블유오에스 ▲프랑스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RES프랑스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다수의 M&A 성공사례가 김 부회장 체제에서 탄생했다.

대를 잇는 성공적 M&A를 통해 국내 재계에서 한화가 차지하는 위상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 회장 취임 당시 7548억원이었던 한화의 자산총액은 2021년 말 기준 80조3880억원으로 늘었다. 삼성(484조원) SK(292조원) 현대차(258조원) LG(168조원) 롯데(122조원) 포스코(96조원) 등에 이어 재계 7위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자산총액(12조224억원)을 합하면 한화의 자산총액은 92조원대로 늘어난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포스코와 재계 6위 경쟁은 물론 자산규모 100조원대 진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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