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올해 51조 ‘껑충’...빅스텝 하면 ‘금리 폭탄’

기업대출, 올해 51조 ‘껑충’...빅스텝 하면 ‘금리 폭탄’

데일리안 2022-10-11 11:33:00 신고

9월말 잔액 694조9000억원

시중은행, 대출 금리도 7% 육박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 연합뉴스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 연합뉴스

시장금리가 급격히 뛰면서 가계대출 뿐 아니라 기업대출도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51조원 가까이 불어난 가운데 대출금리도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2일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만큼, 기업 대출금리가 7%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막기 어려운 ‘한계기업’이 부실화 문제가 본격 수면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우려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대출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며 1월말부터 9월말까지 50조8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말 기업대출 잔액은 694조 899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4719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월평균 6조원씩 꾸준히 증가하며, 1월말(644조618억원)보다 50조8372억원이 늘었다.

수치 자체만 놓고 봐도 9월 가계대출 잔액(695조 830억원)에 버금가는데,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 기업대출 잔액이 가계대출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기업대출 잔액의 급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들이 은행 문턱을 밟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기업대출 금리다. 현재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마저 경영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면 기업대출이 천정부지로 뛸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금리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 기업의 8월 대출금리는 4.26~4.47%로 집계됐다. 중저신용 비중이 높은 전북은행, BNK경남은행은 5%대를 이미 돌파했다. 전월보다 최대 0.4%p 뛴 곳도 있었다.

9월 기준으로는 시중은행 기업대출 6개월 면동금리가 6%대 초반, 고정금리는 6%대 중후반에 형성돼있다. 그러나 빅스텝을 단행하고 나면 기업대출 금리도 7%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업대출 금리도 7~8%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기업들의 이자상환 가중에 따른 부담은 수치로도 이미 읽혀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8월 32.5%로 전달(27%)보다 5.5%p 높아졌다. 기업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 4월(28.4%), 5월(28.7%), 6월(27.3%), 7월(27%) 등 4개월 연속 30%를 밑돌다가 30%대를 회복했다.

이자부담 증가에 민감한 중소기업 쪽에서 고정금리 수요가 급겹히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게자는 “미국의 긴축 전망 강화와 더불어 한은의 금리 대응으로 기업 대출 금리도 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에서도 가계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좀비기업으로 불리는 한계기업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계기업은 2017년 3111개에서 2021년 3572개로 14.8%까지 늘어났다. 전체 기업(외부감사 수감 기업) 가운데 14.9%가 해당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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