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 온다…'빚'의 역습 현실화

기준금리 3% 시대 온다…'빚'의 역습 현실화

아시아타임즈 2022-10-11 14:36: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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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 직장인 A씨는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던 지난 2020년 10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로 4억6600만원(30년,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 원리금균등)을 받아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하지만 집 값 상승의 기쁨은 잠시, 2년이 지난 지금은 불어난 원리금 부담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처음 대출을 받을 당시 대출 금리는 연 2.91%로 원리금이 194만2000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대출 금리가 연 5.07%로 올라 원리금 상환액이 249만2000원으로 늘어난 까닭이다.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기준금리가 10여년만에 다시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앞선 사례의 A씨처럼 불어난 이자 상환 부담에 변동금리 대출차주들의 고통이 가중될 전망이다. 

image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물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2일 올해 들어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변동금리 차주들이 급격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 2020년 5월 0.5%까지 떨어졌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불과 1년만에 2%p 오른 2.5%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빅스텝이 단행될 경우 기준금리 3% 시대를 열고, 나아가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져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3.5~3.75%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물가 정점이 10월로 가더라도 5%대 물가상승률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물가가 5% 이상이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것을 시사했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경우 대출자들의 전체 이자 부담은 연간 3조3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7차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2%p 오른 된 것을 감안할 때 1년 동안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27조원이 넘는다.

실제 한 은행이 모의실험한 결과에서 2년전인 2020년 10월 은행에서 신규코픽스 연동 주담대로 4억6600만원을 빌린 차주의 경우 당시 연 2.91% 금리 수준에선 원리금이 194만2000원 수준이었지만 2년이 지난 현재에는 대출 금리가 연 5.07%로 높아져 원리금이 249만2000원으로 36%나 증가했다. 

연말이나 내년초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금리가 더 올라 대출 금리가 연 6.07%에 도달했을 땐 원리금이 276만5000원으로 초기 보다 82만원 가량 불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영끌족 B씨는 "집 값이 올랐다곤 하지만 당장 살고 있는 집을 팔 수도 없는데 이자만 불어나고 있는 형국"이라며 "당시엔 대출의 이자가 더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했는데 고정금리로 받아둘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형으로 이뤄진 전세자금대출 차주 역시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세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변동금리형 전세대출 잔액은 151조5000억원으로, 전체(162조원)의 93.5%를 차지했다. 특히 전세대출의 절반 이상이 20~30대 청년층으로 나타나면서 청년들의 과도한 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진선미 의원은 "전세자금 대출은 주거를 위한 생계용"이라며 "금리의 가파른 인상으로 청년층이 과도한 빚 부담을 떠안아 부실화하지 않도록 전세자금 대출 대환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도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들의 부실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달 빅스텝에 이어 11월에도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경우 주담대 금리가 연 6~7%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1~2년 전 저금리 상황에서 무리하게 변동금리 대출을 끌어쓴 차주들의 경우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은행권에서도 부실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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