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보폭 넓히는 '롯데 3세' 신유열

경영 보폭 넓히는 '롯데 3세' 신유열

아시아타임즈 2022-10-11 16:36: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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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사진=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의 경영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롯데그룹 핵심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현재 소속과 관련 없는 유통사업을 점검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신 상무가 불과 2년 전만 해도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렸지만, 이제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직접 찾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을 두고 3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상무는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노무라 교류회'에 이어 최근에는 롯데 경영진과 함께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랙스와 롯데백화점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김상현 롯데 유통HQ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 롯데 경영진도 함께 동행했다.

지난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으로 입사한 신 상무는 지난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승진하며 롯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8월 신동빈 회장과 베트남 일정에 동행하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베트남 호찌민 롯데건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임원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상무는 일본 현지에서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등 투자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 핵심 계열사를 잇따라 살펴보면서 경영 승계를 위한 준비에 나선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신 상무는 아버지 신동빈 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일본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한 점이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화학 계열사를 통해 그룹 경영에 참여한 점까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앞서 신 회장 역시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지금의 위치까지 올랐다.

다만, 신 상무의 승계 과정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 국적과 병역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보유 지분도 0%에 가깝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승계를 논하기에는 이른 상황으로 보인다”며 “다만, 그룹 경영진과 동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승계를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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