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채현은 12일 잠원한강공원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 볼더링 여자 결선 경기에서 3위를 기록했다. 서채현은 이날 6명이 나선 결선에서 3t3z 8 10(4개의 과제 중 3개를 8번의 시도 끝에 완등하고 3개의 존을 10번 시도해 잡음)를 기록했다. 1위는 이토 후바타(4t4z 6 5·일본)가 차지했다. 2위는 러 쯔루(3t4z 8 10·중국)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볼더링·리드·스피드 등의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볼더링은 4~5m 높이의 인공 암벽의 여러 코스를 4분 안에 등반하면서 달성한 과제 수와 등반 중 시도한 횟수를 합해 순위를 결정한다. 6분 이내에 15m 높이 암벽을 최대한 높이 올라야 이기는 리드와는 달리 볼더링은 로프와 안전 벨트 없이 맨손으로 등반하는 점이 특징이다.
서채현의 주 종목은 리드다. 그는 올 시즌 12차 월드컵까지 총 7차례 출전해 5개의 메달(은메달 3개, 동메달 2개)을 획득하며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반면 볼더링 종목에서 서채현은 세계랭킹 10위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3개 종목을 모두 합산한 콤바인으로 순위를 가렸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에서는 종목이 분리됐다. 스피드가 분리되고 볼더링과 리드 성적으로 콤바인 메달을 결정한다. 스피드가 약한 대신 리드에 뚜렷한 강점을 가진 서채현이 볼더링에서도 기량이 더 발전한다면 콤바인 종목 메달 사냥이 유리하다.
경기 후 일간스포츠와 만난 서채현은 “울산에서 전국체육대회를 치르고 와서 힘이 없어 걱정이 되긴 했지만, 생각보다 준결선부터 컨디션이 괜찮았다. 부담 안가지고 즐겁게 하려고 해서 결과가 잘 나와서 뿌듯하다”라면서도 “4번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 몸에 힘을 많이 써야 하는 문제였는데, 몸에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베스트 컨디션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서채현은 “볼더링 입상에 대해 큰 욕심을 가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볼더링에서 좋은 성적이 나와서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 선발전이 기대가 된다”고 했다. 그는 13일 주 종목인 리드 준결선을 치른 후 14일 결선에 나설 예정이다. 서채현은 “리드가 주 종목인 만큼 잘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다. 우승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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