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에 적체된 기증자료 87만점…처리에만 18년 소요

영상자료원에 적체된 기증자료 87만점…처리에만 18년 소요

연합뉴스 2022-10-13 06:05:47 신고

3줄요약

영상문화유산 훼손 우려…전재수 "임시보존고 환경기준 상향해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한국영상자료원의 임시 보존고에 87만점이 넘는 영상문화유산이 잠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영상자료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시 보존고에 적체된 기증자료는 87만3천667점에 달한다.

영상자료원은 기증 등으로 수집한 자료에 대해 전문 검수, 카탈로그화, 디지털화를 거쳐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최적의 조건을 갖춘 매체별 보존고로 이관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기증자료 처리율은 4.88%에 불과했다.

이런 속도로는 신규 기증자료 입수 없이 기존의 적체자료를 처리하는 데만 18년이 걸린다.

실제로 지난 5일 막이 오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대중에 공개된 전창근 감독의 영화 '낙동강'의 경우 영상자료원이 국군홍보관리소(현 국방홍보원)로부터 기증받은 이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최소 20년간 적체돼 있다가 지난해에야 발굴됐다.

'낙동강'은 한국전쟁 시기 제작된 한국 영화 14편 중 하나로, 현재까지 발굴·보존된 3편 가운데 영상·음향 유실이 없는 유일한 작품이다.

이처럼 임시보존고 안에 어떤 소중한 자료가 숨겨져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보존 안전성도 높지 않은 실정이다.

임시보존고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에 따른 영구기록물 관리기관의 시설·장비·환경기준 가운데 8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필름 매체의 경우 온도·습도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취약한 보존 환경으로 인해 자료가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 의원은 "한류와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데도 영상문화유산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며 "임시보존고 환경 기준을 시급히 끌어올리고, 훼손 우려가 큰 필름 매체를 최우선으로 하는 등 기증자료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sncwook@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