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손태영과 일찍 결혼해 광고 다 사라져, 이젠 욕심 해방" [엑's 인터뷰①]

권상우 "♥손태영과 일찍 결혼해 광고 다 사라져, 이젠 욕심 해방"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2022-10-13 08:3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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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평범한, 아니 좌절한 중년 a저씨가 된 배우 권상우의 변신이 새롭다.

권상우는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에서 주인공 떡상 인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하락장에 들어선 평범한 중년 ‘a저씨’로 열연했다.

명문대 대기업 출신으로 제멋에 살아온 'a저씨'는 세월의 격변을 맞고 벼락 거지 위기에 내몰리는 인물이다. 권상우의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인 연기가 빛을 발했다.

앞서 제작발표회 때 “저 이거 안 되면 은퇴한다. 계속 연기할 수 있도록 관심 부탁드린다"고 선언한 그는 “은퇴는 조금 미뤄도 될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OTT 드라마를 처음 했는데 지상파 드라마와는 피드백이 오는 게 달라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두 달 바짝 촬영했는데 감독님과 호흡도 너무 좋고 배우들과도 즐겁게 촬영해 현장에서 하루하루 즐거웠어요. 힘들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들었고 느낌이 좋았던 드라마였죠. 

방송 다음에도 피드백이 굉장히 좋게 오더라고요. 제가 현장에서 느끼고 즐긴 그대로 전달된 것 같아요. 활력이 넘치는 작품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겪은 아픔들을 유쾌하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 보여드려 위로되고 동질감을 느끼신 것 같아 만족하고 있어요."



'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식 떡락, 집값 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가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2일, 9일 차례로 공개했다. 권상우, 임세미, 성동일, 성동일, 신현수, 박진주 등이 호흡했다.

권상우는 주식 투자의 아픔이 있어 주식 하락에 괴로워하는 ‘a저씨’에 와닿았다고 한다.

“존버(버틴다는 뜻의 비속어), 그런 희망을 안고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어떤 위치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는 불안함은 다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 생활하면서 방향이나 현실을 고민하고 위태롭다고 느낄 때도 있고요. 모든 사람이 겪는 고통인데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면 되지 않나 싶었어요.”

a저씨는 회사에서 잘리고 인생의 전성기가 지난 중년 캐릭터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수록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한계가 생기고 정점에서 서서히 내려오는 단계를 맞는다. 40대 중후반인 권상우의 마음가짐은 어떨까.

“사실 20대부터 그런 생각을 했어요. 데뷔해서 빨리 잘되긴 했지만 대학 졸업하고 군대 다녀와서 모델 일로 시작했거든요. 어쨌든 조금은 성숙한 나이에 시작해서인지 몰라도 언젠가 전성기가 금방 지나갈 거로 오래전부터 생각했어요. 결혼도 생각보다 일찍 하고 빨리 아이 아빠가 됐어요. 동시에 배우의 포지션을 지키려고 더 열심히 작품 하면서 이제까지 온 것 같아요.”



권상우는 배우로서는 비교적 이른 나이인 33세에 배우 손태영과 2008년 결혼했다. 2009년에 아들 권룩희 군을, 2015년에 딸 권리호 양을 얻었다. 

“어떻게 보면 결혼과 함께 제 포지션을 잡기 위해 노력해 마음으로도 그렇고 안정화된 것 같아요. 지금은 작품 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지금 나이까지 저를 찾아주는 것도 고마운 일이잖아요. 선택을 받는 일인데 요즘에는 현장에 있는 게 소중하고 즐거운 걸 알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 커져요.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오는 거고 시간이 지나면 역할이 작아지는 시간이 오겠죠. 즐거운 마음으로 현장에 있다면 내려오는 순간도 즐거울 수 있고 어떤 역할을 맡든 그 신에서 빛나기만 한다면 즐거울 것 같아요. 그래서 두려움은 없어요.”



권상우는 1998년 패션모델로 데뷔해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안방에 발을 들였다. 드라마 ‘태양속으로’, ‘천국의 계단’, ‘슬픈 연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탐정’ 시리즈‘, ’히트맨‘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기를 구가했다.

'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 '한강’, ‘크리스마스’ 등 여러 드라마, 영화 차기작이 예정돼있다. 이번 ‘위기의 X’에서는 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혼하기 전에 광고도 많이 하고 핫한 때가 있었잖아요. 결혼하고 광고가 다 순식간에 사라지더라고요. 솔직하게 결혼하고 몇 년간 저 배우보다 못한 게 뭐가 있나, 왜 예전만큼 안 들어올까 했어요. 그래서 작품 활동에 더 집중했고 본질적으로 ‘상우야 네가 대체 되고 싶었던 게 뭐지?’ 할 때 ‘대한민국 사람이 다 아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였거든요. 광고 모델 하려고 일을 시작한 게 아니라는 거죠.

결혼 후 4, 5년이 지나니 해방이 되더라고요. 내가 재밌게 일할 수 있는 필드가 많으니 욕심이 늘어가잖아요. 옛날에는 남들이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 조그만 집, 차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인간의 목표는 높아지잖아요. 어느 순간 해방이 되니 너무 즐겁더라고요.”



권상우는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고 바랐다. “배우라는 직업이 소중하고 감사하고 절실하다”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인간의 수명은 정해져 있고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어요. 어느 순간 나이 먹어 죽을 수도 있는데 자식들이 내가 보고 싶을 때 한 작품씩 꺼내 볼 수 있는 추억이 생기잖아요. 작품이 영원히 남으니 배우라는 직업이 소중하고 감사하고 절실하게 느껴져요.

배우로서는 계속 가속하는 타임이긴 하지만 김정훈 감독님의 ‘해적’에서 악역으로도 나오고 강하늘, 하지원 씨가 나오는 드라마(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에서는 조금 나와요. 예전에는 내가 주인공이 아닌데 왜 하냐고 얘기했을 텐데 세월이 흐르면서 제작사와의 관계도 있고 대본을 보고 이 작품에 도움 되고 재밌게 연기하면 되겠다 싶더라고요. 제 기준 하에서 가속과 감속을 적절하게 하면서 많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웨이브, 손태영 SNS, 마리끌레르 화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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