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내려앉은 제주 숲길에서 놀이하듯 배워요"

"가을 내려앉은 제주 숲길에서 놀이하듯 배워요"

한라일보 2022-10-13 15:28:29 신고

3줄요약

13일 제주도교육청과 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녕초등학교 4학년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라일보] 숲에 가을이 앉았다. 빳빳이 고개를 세운 억새가 시릿한 바람에 흔들리고, 나무에 맺힌 손톱만 한 열매가 빨갛게 익어 갔다. 13일 제주도교육청과 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녕초등학교 4학년은 그 가을 숲을 따라 함께 걸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숲길에서 펼쳐진 여정이었다.

"제주도는 언제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우리가 서 있는 이 하천은 몇 살일까요." 아이들을 이끈 지질공원해설사 정희준 씨가 여러 질문을 던지며 지질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주도의 탄생에서 시작한 물음은 용암동굴, 현무암, 지하수 등이 만들어진 과정으로 자연스레 흘렀다.

"강물처럼 빨리 흐르는 용암, 오렌지 주스처럼 넓게 퍼지는 용암이 용암 동굴을 만들 수 있는 용암이에요. 그걸 '파호이호이 용암'이라고 하지요." 아이들은 숲길 입구로 이어지는 길가에 여러 가지 돌을 자세히 살피며 정 해설사의 말에 집중했다. 다소 어려울 법한 주제인데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놀이하듯 배웠다.

자연은 끊임없이 이야깃거리를 건넸다. 삼다수숲길에 들어서서는 김정자 해설사가 '숲'을 주제로 아이들을 마주했다. 숲에 자라는 식물의 열매가 왜 빨갛게 익는지, 나무는 어떻게 숨을 쉬는지, 이 모든 게 재밌는 이야기가 됐다.

"아무것도 없어도 숲에서 놀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이도은(김녕초 4) 군의 말처럼 숲은 시시각각 놀이터로 변했다. 아이들은 길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 관찰하고 함께 걸으며 가을 노래를 불렀다. 김 해설사를 따라 조릿대 잎으로 작은 배를 만들어 천미천 물웅덩이에 띄우기도 했다.

친구의 모자로 가방을 만들어 도토리를 주워 담은 강수지(김녕초 4) 양은 "오늘 처음 도토리를 주워 봤다. 다람쥐를 만나면 주려고 한다"며 뿌듯해 했고, 안용성 군은 "숲을 걸으니 눈이 좋아지는 기분이고 힐링이 된다. 나뭇잎으로 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서동원(김녕초 4학년 담임) 교사는 "어린 시절 숲과 산을 많이 갔던 기억이 어른이 된 지금도 좋은 경험으로 남아 있다"면서 "어릴 때부터 숲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큰 아이들이 커서도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점에서 이번 체험이 뜻깊다"고 했다.

Copyright ⓒ 한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