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욱 전 국방장관 이어 해경청장 소환…사건 발생 당시 해경 수사 최고 책임자
해경 관계자에 '월북이 맞다' 취지 발언…박지원·서훈 등 조만간 소환 가능성 나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검찰이 '북 피살 공무원 사건' 관련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이날 김 전 청장을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김 전 청장은 2020년 9월 22일 해양수사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 해역에서 피격됐을 당시 사건 발생 경위 등을 수사한 해경의 최고 책임자였다.
검찰은 김 전 청장에게 이 씨의 자진 월북을 단정하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된 경위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받은 대응 지침 내용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당시 해경은 안보실 방침에 맞춰 이 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수사 결과를 세 차례나 발표했다. 감사원은 구체적으로 해경이 ▲확인되지 않은 증거 사용 ▲기존 증거 은폐 ▲실험 결과 왜곡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생활 공개 등을 통해 이 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몰아갔다고 결론냈다.
감사원은 또 이 씨가 발견될 당시 한자(漢字)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국방부 등의 자료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김 전 청장이 "나는 안 본 걸로 할게"라고 말했다는 해경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국내에 유통·판매되는 구명조끼는 한자가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또 다른 해경 관계자는 2차 발표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김 전 청장으로부터 '다른 가능성은 말이 안 된다. 월북이 맞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검찰이 전날 서욱 전 국방장관을 소환한 데 이어 이날 김 전 청장까지 부르면서, 이 사건 '윗선'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문재인 정부의 안보 핵심 인사의 소환도 조만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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