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영광 재현을 위해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OK금융그룹은 14일 서울시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22-23시즌 출발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석진욱 감독을 비롯해 주장 차지환, 황동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신인 신호진 등이 참석해 다가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기대감을 전했다.
석 감독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즌 중에 문제가 적잖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시작 전부터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시즌 들어가면 팀이 더 잘 꾸려질 것 같다"며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올 시즌은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차지환 역시 "코트에서 배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의 변화된 배구를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2013-14시즌을 6위로 마쳤던 OK금융그룹(당시 러시앤캐시)은 이듬해 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두 시즌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그리고 2015-16시즌에도 정상에 올라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기나긴 암흑기를 겪어야 했다. 최하위에 머문 것은 물론 봄배구에 나설 기회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선수단에 형성됐다. 레오가 건재한 가운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차지환과 박승수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합류도 반갑다. OK금융그룹은 비시즌 기간 팀의 중심을 잡아줄 지태환과 황동일을 영입했다. 이들은 후배들의 격려하면서도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이라는 행운까지 잡으며 대학 무대를 호령한 신호진까지 품었다. 신호진은 조재성과 함께 팀의 부족한 공격과 리시브를 채워줄 최적의 자원이다.
석 감독도 신호진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팀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라며 "배구 센스도 좋다. 그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레오는 올 시즌 OK금융그룹의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이끈 주역 로버트랜디 시몬의 번호를 달고 코트에 나선다.
시몬이 달던 13번은 구단 '영구 결번'이다. 그러나 한국을 떠난 이후에도 구단과 계속 연락을 지속해온 시몬은 OK금융그룹의 우승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번호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레오는 "13번은 쿠바 주니어 대표팀 시절 달았던 번호다"라면서 "팀의 상징적인 번호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우승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번호라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V리그 최초로 전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된 황동일도 OK금융그룹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다.
황동일은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게 해준 석진욱 감독께 감사하다"라며 "OK금융그룹이 내 마지막 구단이 아닐까 싶다"라며 "여기서 우승을 차지하고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닻을 올리는 OK금융그룹은 오는 23일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2-23시즌의 첫발을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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