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제판분리' 논란 재점화 조짐

생보업계 '제판분리' 논란 재점화 조짐

비즈니스플러스 2022-10-14 17:18:01 신고

흥국생명이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자회사형 GA설립 인가를 신청하면서 보험업계에 자회사형 GA설립 유행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흥국생명이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자회사형 GA설립 인가를 신청하면서 보험업계에 자회사형 GA설립 유행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사들이 원수 보험사에서 설계사 조직을 떼어내 자회사형 독립보험대리점(GA)을 설립하는 움직임이 다시 속도를 내면서 '제판분리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이다. 생보사들은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입장이지만 설계사들은 노무부담을 줄이려는 '꼼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자회사형 GA 'HK금융파트너스' 설립을 위한 인가를 신청했다. 분리 형태나 조직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인가 이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상품 제조는 원수 보험사가 맡고 판매는 별도의 영업조직이 담당하는 제판 분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각각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푸르덴셜생명이 판매 전문 자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를 출범했고 동양생명은 연초 TM(텔레마케팅) 자회사 마이엔젤금융서비스 설립했다.

신한라이프는 TM 대리점의 관리주체를 내년 1월 자회사형GA 신한금융플러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라이나생명은 연내 TM 조직을 자회사형GA 라이나금융서비스로 분사할 예정이다.

생보업계는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것은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 생보사 주력상품의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GA를 통한 손보사 상품 판매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A는 특정 회사에 국한되지 않고 생보사와 손보사의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할 수 있다.  이런 강점을 무기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독립형 GA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배경 중 하나다.

지난해 보험 신계약 가운데 GA채널을 통한 비중은 생명보험 40.4%, 손해보험 58.2%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GA에선 높은 판매수수료를 제시해 공격적으로 설계사를 확보해왔고 지난해 GA소속 설계사는 전체 보험설계사의 58.2%로 절반을 넘었다. 보험설계사수가 많을수록 영업 경쟁력은 높아진다. 

하지만 보험설계사들은 보험사의 설명과 달리 전속 설계사를 고용해 생기는 부담을 줄이려는 꼼수라고 지적한다. 

오세중 보험설계사 노조위원장은 "보험사의 제판분리는 정규직 고용부담을 낮추고 설계사노조의 노무관리 부담 등을 낮추려는 목적도 있다"며  "자회사형 GA로 분리된 이후 계약시스템이 불안정하거나 수수료가 높은 상품만 취급하는 등 설립 취지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자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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