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이수만, 1486억 챙기다 결국 SM 퇴출됐다

"직접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이수만, 1486억 챙기다 결국 SM 퇴출됐다

살구뉴스 2022-10-14 22:36:42 신고

3줄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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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 겸 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한 소속 가수 프로듀싱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K팝 간판 회사' SM의 앞날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가요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회사 가치가 제고되면서 1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하던 지분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또 다른 '이수만 개인회사'가 SM의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합니다.

라이크기획은 지금의 'SM 왕국'의 기초를 닦은 H.O.T.가 한창 활동하던 지난 1997년 이 총괄 프로듀서가 설립한 회사로 주로 SM의 음반 자문과 프로듀싱 외주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이자 SM의 자회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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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괄 프로듀서는 2010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는 SM으로부터 공식적인 임금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라이크기획을 통해 여전히 막대한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라이크기획은 현재 SM 별도 매출액의 최대 6%를 프로듀싱 인세로 받고 있으며 지난해 지급액은 240억원, 올 상반기 지급액은 114억원입니다. 2000년부터 22년간 SM에서 라이크기획으로 흘러간 돈을 합산해보면 총 1486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SM이 기록한 영업이익(4207억원)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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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선 이 점을 들어 '창업자 리스크'를 강조했습니다. 또 이 프로듀서와 SM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 검토 소식 이후 SM 주가가 잠깐 상승한 걸 두고 반색하는 분위기도 나왔습니다.

 

실제 해당 발표 이후 SM의 주가는 종가 기준 전날 대비 9.49% 급등한 6만9천200원을 기록했습니다. 


한편으론 이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조기 종료 소식이 당분간 프로듀싱 공백으로 이어져 SM에 진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수만 없는 SM 상상 어려워…또 다른 방법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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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은 라이크기획과의 25년 프로듀싱 계약을 마감하기로 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수만 없는 SM'이라는 길을 걷게 됐습니다.

SM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안팎으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이 총괄 프로듀서는 단순한 음악 프로듀서 혹은 설립자를 넘어 회사가 생산하는 모든 콘텐츠의 '알파와 오메가'를 담당해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룹 NCT 127의 태용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저희가 SM에 들어온 이래 연습생 때부터 이수만 프로듀서와 함께했기에 그가 없는 SM은 상상이 잘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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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역시 9월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역량과 산업 전반에 대한 비전에 동감해 프로듀싱 계약을 맺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K팝 스타들을 탄생시킴은 물론, 체계적인 문화기술을 발전시켜 전 세계에 K팝을 확산시킨 성과를 이룩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총괄 프로듀서는 "훌륭한 후배 프로듀서들이 큰 어려움 없이 잘 꾸려나갈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물러나라는 소액주주들의 의견 또한 대주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요계 안팎에선 이 총괄 프로듀서가 라이크기획이 아닌 또 다른 방법으로 음반 제작에 계속 관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SM은 당장 사우디아라비아와 현지에서 SM타운 콘서트를 열고 K팝 노하우를 전수해 'S팝'(사우디팝)을 육성하는 등 다양한 협력을 논의 중인데 이수만이라는 '간판' 없이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유지될 수 있겠냐는 맥락에서입니다.
 

SM, 이수만이 세운 음악 퍼블리싱社와 거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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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기획 외에 SM 외곽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이수만 개인회사'가 언제든지 논란거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 총괄 프로듀서가 설립해 대표로 있는 '컬쳐테크놀로지그룹아시아'가 그 대상입니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에 자리한 컬쳐테크놀로지그룹아시아라는 회사는 이 총괄 프로듀서가 2015년 설립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회사는 산하에 음악 퍼블리싱 사업을 하는 '에코뮤직'(Ekko Music Rights)이라는 사업 부문을 두고 있는데, 가수와 음반 제작자에게 좋은 곡과 가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에코뮤직 홈페이지를 보면 NCT 127, 시우민, 소녀시대 등 SM 소속 가수들의 음반 제작에 에코뮤직에 속한 작곡가들이 곡을 줬다고 소개돼 있습니다.

실제로 SM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해 컬쳐테크놀로지그룹아시아에 1억7천800만원을 지급(영업비용)했습니다.

이와 관련, SM 소액 주주를 대변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은 SM에 대주주·특수관계자들이 지분을 투자한 관계기업과의 거래 관련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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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측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뿐만 아니라 그 외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M은 이번 이슈에 대해 이해 관계자들과 충분히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강조해오며 잡음을 줄이려는 노력을 피력했습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공시에 대해 즉각 "환영한다"라면서도 문제제기는 계속 할 것이라는 입장을 통해 "비핵심 자회사에 대한 문제도 많은 주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에 동참해달라"라고 어필하기도 했습니다.

즉각 SM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번 이수만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계약 종료에 대해 '이수만 없는 SM'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SM의 업계에서의 입지 변화 등에도 더욱 관심이 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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