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ESG'까지 챙긴다…'동반 성장' 힘주는 재계

협력사 'ESG'까지 챙긴다…'동반 성장' 힘주는 재계

더팩트 2022-10-15 00:00:00 신고

3줄요약

삼성전자 "협력사 ESG 경영 지원 지속 확대"
주요 기업들 동반 성장 차원 ESG 컨설팅 제공


삼성전자 직원들이 해외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품 화학물질 관리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기술 공유, 인재 육성 지원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을 내놓고 있다. 자사와 협력사의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생태계를 강화하는 '동반 성장'을 적극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재계와 산업계 전반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ESG 규제 강화에 따라 ESG 경영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지만,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 여건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인도, 중국, 태국 등 해외 84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품 화학물질 관리 방법을 교육했다. 구체적으로 협력사의 제품 화학물질 관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제품 화학물질 규제 동향 △제품·부품의 화학물질 관리 기준 △삼성전자의 에코파트너 인증제도 △협력사 부품의 화학물질 관리 방법과 정보 제공 시스템 사용 방법 등을 설명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교육 지원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 7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화학물질 관리 방법을 교육했고, 이와 관련해 협력사 만족도·업무수행 활용도 95%를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생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이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철학에 따라 쌓아온 기술과 혁신 노하우를 사회에 나누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원 방법은 제조 현장 혁신, 국내외 판로 개척, 전문 인력 양성 지원 등 다양하다. 주요 상생 프로그램으로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스마트공장, C랩 아웃사이드 등이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확대하는 중이다. 많은 협력사가 ESG 경영을 준비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교육과 기술,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화학물질 관리 방법 교육도 ESG 경영을 협력사까지 확산하려는 노력이다.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은 "환경 규제 대응뿐만 아니라 ESG 경영 차원에서도 협력사가 글로벌 동향을 이해하고 자사 생산 제품·부품에 대한 환경 품질을 제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계는 상대적으로 체질 개선 속도가 더딘 중소기업으로 ESG 경영이 확대되려면 원청 기업의 지원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협력사들의 ESG 경영 지원을 위해 친환경 신소재와 에너지 절감 부품·장비 기술 등 총 24건의 우수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상생협력센터, 글로벌CS센터 등 유관부서들을 통해 삼성 내부 인력을 위한 과정에 준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협력사의 ESG 경영 지원을 위해 지속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SG 경영의 대표 주자인 SK도 협력사의 ESG 경영 체계 구축을 챙기고 있다.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가 수백, 수천억 원 규모 'ESG 펀드'를 조성해 금융 지원 방식으로 협력사들이 ESG 경영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의 경우에는 매년 동반 성장 포럼을 개최, 협력사 관계자를 초청해 ESG 경영 방침을 공유하고 있다. 나아가 ESG 경영 진단과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시에 ESG 경영 실천을 유도하고, 규제 관련 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

LG도 마찬가지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력 계열사들이 상생 협력을 위한 저리 대출 펀드를 별도로 조성해 협력사의 ESG 경영, 신제품 개발 등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협력사의 ESG 역량 진단과 개선 활동을 돕고, 에너지 관리 체계 확충, 안전·보건 설비 도입 등 협력사의 ESG 경영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직접 협력사 ESG를 평가하고 있는 LG화학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설비, 시스템, 안전·보건 강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도 한화솔루션에서 안전·보건 종합 진단을 실시, 개선이 필요한 기업에는 안전·보건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우수한 기업에는 입찰 견적 참여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롯데는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전략 수립 등 협력사 ESG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재계는 중소기업의 ESG 준비 상황이 아직 미비한 것으로 파악, 대기업의 지원이 좀 더 확대될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활발한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고객사 ESG 요구에 대응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ESG를 경영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려면 원청 기업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는 ESG가 하위 협력사까지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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