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도 도입하는 중간광고…토종 OTT는 ‘신중’

넷플릭스도 도입하는 중간광고…토종 OTT는 ‘신중’

데일리임팩트 2022-10-15 02:10:44 신고

3줄요약
해외 OTT들이 영상 콘텐츠에 중간광고를 붙이는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해외 OTT들이 영상 콘텐츠에 중간광고를 붙이는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앞다퉈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광고 요금제는 중간광고를 끼워넣는 대신 가격을 낮추는 게 핵심. 비대면 특수가 끝나고 생존경쟁에 접어든 OTT업체들이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토종 OTT업체들도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지만,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다음달부터 월 6.99달러의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미국·영국·캐나다·멕시코·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호주·일본·브라질 등 12개 국가에 우선 선보인다.

광고 요금제는 유튜브처럼 영상 재생 전과 도중에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를 보는 대신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한국의 경우, 5500원으로 책정돼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보다 1만1500원 저렴하다. 다만 1시간 분량의 영상을 시청하면 평균 4~5분 가량 광고를 봐야 한다. 

서비스 이용에도 제한이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에 저장해 시청할 수 없고, 영상 화질 또한 최고 720p(HD급)으로 제한된다. 기존 베이직 요금제(480p)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스탠다드(1080p), 프리미엄(4K·HDR)와 비교하면 아쉽다. 

일부 콘텐츠는 아예 볼 수 없다. 저작권 문제 등으로 광고를 붙일 수 없는 콘텐츠는 전체의 5~10% 정도다. 

디즈니플러스도 광고 요금제를 꺼내들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등급을 달리해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새 약관을 적용한다. 다음달 4일 이후 가입자는 광고가 붙는 베이직(7.99달러)과 광고가 없는 프리미엄(10.99달러) 중 선택할 수 있다.  

12월 초부터 디즈니플러스가 붙일 광고는 1시간 기준으로 4분 정도, 넷플릭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전까지와 달리 프리미엄 요금 연간 결제 시에만 약 16% 할인 혜택을 주기로 해 사실상 가격을 인상한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애플TV플러스 역시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콘텐츠 앞뒤와 중간에 광고를 붙이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다음달 출시할 광고 요금제. 사진. 공식 유튜브 갈무리. 

파라마운트플러스, 피콕, HBO맥스 등이 이미 광고 요금제를 내놓은 상황. 성장세가 둔화된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가 늘면서 고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 유료 구독자 이탈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례로 넷플릭스는 올 1분기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 수가 20만명 줄었다. 2분기에는 이탈하는 구독자가 더 늘어 97만명에 달했다. 

콘텐츠 품질을 유지하고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려면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OTT 특성상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유료 구독자가 감소하면 수익성이 악화되면,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저렴한 구독권을 내놓아 유료 가입자 규모를 늘리고 중간광고 수수료 같은 추가 수익원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국내에 광고 요금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들도 같은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격적으로 콘텐츠 투자를 늘린 결과, 토종 OTT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2~3년 간 집중적으로 재원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라, 적자를 줄일 묘책이 필요하다.

일단 업계에서는 토종 OTT들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통신사 요금제와 결합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광고 요금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조사가 나왔지만, 지금보다 가격 할인 폭을 키워야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광고 요금제를 내도) 이용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TT들이 처한 상황도 다르다. 해외 업체들은 구독료가 비싸고 다수의 OTT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은 미국이나 저렴한 요금을 선호하는 개발도상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반면 토종 OTT들은 내수시장에 한정돼 있다. 광고 시청을 대가로 가격을 낮췄다간 특화 콘텐츠 발굴 여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OTT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중간광고 시장도 활성화되지 않은 데다, 유튜브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돈 내고도 중간광고를 봐야 하는 상황이 불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외 OTT에 대응해 요금제 개편은 검토하는 분위기다. 또다른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매달 새로운 독점 콘텐츠를 내놔야 글로벌 업체과 경쟁할 수 있는데, 현재도 적자 규모가 상당하다“면서도 “그가격 인하 경쟁이 시작될 경우, 이용자들의 실질적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요금제 개편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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