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1분 정리: 왜 이전 시위와 다른가

이란 시위 1분 정리: 왜 이전 시위와 다른가

BBC News 코리아 2022-10-15 13:28:23 신고

현재 이란 전역에선 벌써 거의 한 달째 당국의 강경 탄압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권에 수년 만에 가장 심각한 위기일 이번 시위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본다.

시위 촉발 계기는?

수도 테헤란에서 22세 여성 마흐사 아마니가 지난달 13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위 '도덕 경찰'에 잡혀간 뒤 의문사하면서 이 모든 일이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란 여성들은 히잡이나 머릿수건으로 머리를 가려야 한다.

경찰이 경찰봉으로 아마니의 머리를 구타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경찰은 사인을 심장마비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아마니가 경찰서에서 혼절하는 모습과 혼수상태에 빠진 모습을 담은 자료를 증거라면서 공개했으나, 오히려 이란 시민들의 분노에 더 불을 붙였다.

이에 서부 사케즈 지역에서 아마니의 장례식이 끝난 후 여성들이 모여 머릿수건을 찢으면서 시위가 처음 시작됐다.

이후 자유를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심지어 정권 전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합세하며 시위는 전역으로 확산했다.

시위에서 여성들의 역할은?

관련 영상을 보면 여성 시위대는 공개적으로 히잡을 불태우거나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여성, 삶, 자유'라는 구호와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 등을 외치고 있다. 여기서 '독재자'란 현재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지칭한다.

이전에도 일부 여성들이 모여 히잡 의무 착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적이 있었으나, 현재와 달리 확산하지 못한 채 대부분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이번엔 여학생들도 운동장과 거리에 나서며 전례 없는 지지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남학생 등 남성들 또한 여성들의 시위에 참여해 이들의 요구를 지지하고 있다.

이란 당국의 대응은?

이란 당국은 시위를 얕잡아보며 무력으로 진압하려 했다.

또한 하메네이는 이번 "폭동"은 이란의 최대 적국인 미국과 이스라엘이 조직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사망자 규모는?

이란 내부에선 BBC 등 다른 독립 언론의 보도가 금지된 탓에 관영 언론이 주장하는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긴 어렵다.

게다가 당국은 인터넷 접속과 전화선까지 차단하며 나섰으나, SNS 이용자와 인권단체 및 활동가들이 시위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노르웨이 기반의 어느 이란 인권단체는 진압대에 의해 어린이 23명을 포함해 최소 20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치안 당국은 평화롭게 시위하던 시민들을 죽이지 않았다며 부인했으나, 이들이 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쏘는 장면이 촬영돼 공개됐다.

지난 2009년엔 논란이 많았던 대통령 선거 후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주요 도시에 국한됐으며, 주로 중산층이 주도하는 형태였다.

이보다 더 최근인 2017년과 2019년엔 경제 상황에 항의하며 전국적인 시위가 일어났으나, 이때는 대부분 노동자 계층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앞선 시위와 달리 이번 시위에서는 사회 계층 및 나이를 막론한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이 아닌 도시와 마을 수십여 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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