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급격한 환율변동, 자본유출 증대 우려"

이창용 "급격한 환율변동, 자본유출 증대 우려"

아시아타임즈 2022-10-16 11:3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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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특정 수준 환율을 방어하려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급격한 환율변동이 가져올 수 있는 자본유출 압력 증대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image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한국의 통화정책을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강화와 한국의 통화정책'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환율의 빠른 평가절하는 한은 통화정책 결정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많은 한국 사람들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아픔을 기억하고 있어 급격한 환율 상승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신축적인 환율이 강달러 추세의 충격을 흡수하도록 하는 한편, 급격한 환율변동이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를 초래하지 않도록 여타 정책과 통화정책의 적절한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워드가이던스 이행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시장의 통화정책 예측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정책방향을 예고하는 것을 말한다. 

이 총재는 "(지난 7월)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당분간 기준금리를 '베이비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겠다는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며 "그러나 9월 들어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자 금리 인상폭을 미리 제시해 환율 절하를 심화시켰다는 비난이 거세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지난 베이스라인에 따른 시나리오를 조건부로 받아들이기보다 서약(commitment)이나 약속(promise)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미래 금리에 대해 언급을 가급적 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 오랜 방식에서 벗어나기에는 현실적으로 여러 애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빅 스텝'을 결정한 것은 7∼8월에 언급했던 포워드가이던스 전제조건이 변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성장률 하락 전망으로 성장 하방 리스크가 커졌고, 환율 상승으로 5∼6%대 물가 수준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미국과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그는 "스와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결정하고, 우리는 미국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스와프가 우리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파편화되고 있다"며 "전세계가 치를 비용이 너무 크기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주의 체제에 적극 참여해 파편화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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