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밀려드는 주문량에…" 쿠첸 밥솥 공장 '풀가동'

[르포]"밀려드는 주문량에…" 쿠첸 밥솥 공장 '풀가동'

이데일리 2022-10-16 12:1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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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충남)=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밥솥 주문량이 밀려들면서 주말까지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습니다.”

14일 천안아산역에서 내려 차로 30분가량을 이동하니 ‘밥솥 명가’ 쿠첸 천안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쿠첸은 천안시 서북구 공단로에 있던 공장(1992년 건립)을 지난 8월 이곳 입장면 독정리로 이전했다. 30년 만에 신축한 쿠첸 천안공장은 지난해 2월 착공한 뒤 19개월 동안 공사 기간을 거쳐 연면적 2만 3801㎡(약 7200평)에 지상 2층(지하 2층) 규모로 지어졌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밥솥 등 가전을 만들기 위한 자재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쿠첸 제조팀 김재인 팀장은 “이들 자재 물량은 4시간이면 모두 소진된다. 자재를 비우는 족족 채워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쿠첸 천안공장에서 직원들이 밥솥을 만들고 있다. (제공=쿠첸)
자재 창고를 지나 또 다른 공간으로 들어서니 총 4개 라인에서 직원들 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자세히 보니 3곳 라인은 블랙과 화이트, 아이보리 등 각기 다른 색상의 밥솥을, 1개 라인은 전기레인지(인덕션)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김 팀장은 “밥솥과 함께 전기레인지, 플렉스쿡(멀티쿠커) 등 다양한 가전을 만드는 공간이다. 최대 250개 모델까지 생산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 ‘쿠첸121밥솥’, ‘쿠첸 트리플’ 등 밥솥 수요가 많아 밥솥 위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4개 라인과 별도로 있는 공간에서는 밥솥 반제품 조립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는 밥솥 위에 올려지는 ‘톱커버’(밥솥 뚜껑)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김 팀장은 “이전 공장에선 5명이 하던 반제품 조립 작업을 신공장에서는 공정 개선을 통해 2명이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조립을 마친 반제품은 곧바로 라인으로 이동했다. 이후 직원이 ‘바디’(밥솥 몸체)와 ‘바디사이드데코’를 조립한 뒤 ‘PBA’(PCB 보드 어셈블리)를 올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톱커버와 함께 ‘로워커버’를 결합했다. 이렇듯 14.5m 길이 라인에서의 작업은 단 2명만 진행했다. 김 팀장은 “신공장 이전과 함께 종전 ‘10인 완결형 라인’을 ‘2인 완결형 셀라인’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종전 한 개 라인에 10명이 해온 작업을 현재 2명만으로도 가능하도록 구현했다”고 밝혔다.

쿠첸은 이러한 공정 혁신을 통해 하루 제품 생산량(밥솥 기준)을 종전 2300개에서 2800개까지 늘릴 수 있었다. 생산성으로 따지면 20%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최근 ‘쿠첸121밥솥’, ‘쿠첸 트리플’ 등 밥솥 주문량이 늘면서 공장은 풀가동을 이어간다.

쿠첸 천안공장에서 김재인 제조팀 팀장이 밥솥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쿠첸)
김 팀장은 “지난해만 해도 매주 화요일,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평일 잔업과 함께 토요일에 있는 특근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쿠첸121밥솥’, ‘쿠첸 트리플’ 등 밥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잔업, 특근으로도 공급 물량을 채우기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밥맛연구소’가 나왔다. 이곳에서는 ‘밥소믈리에’ 3명을 포함해 연구원 총 6명이 일하고 있었다. 밥소믈리에인 이미영 책임은 “코로나19가 일반화하면서 집 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건강을 챙기기 위해 잡곡밥을 짓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일반 밥솥으로 잡곡밥을 지으면 설익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잡곡밥에 특화한 ‘쿠첸121밥솥’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쿠첸121밥솥’은 잡곡을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2.1기압을 적용했다. 이 책임은 “밥맛연구소에서 ‘쿠첸121밥솥’을 구상하는 데 총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연구원 6명이 먹은 밥은 81만g이다. 밥그릇으로 치면 무려 5400인분에 달한다”고 말했다.

쿠첸은 천안공장을 중장기적으로 스마트공장으로 바꾼다는 전략을 세웠다. 쿠첸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공정을 자동화한다는 목표로 우선 내년 중 2인 복합 셀 방식과 완결형 혼류생산방식, 검사·포장 자동화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쿠첸은 천안공장 가동과 함께 ‘도전 2025년, 555’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2025년까지 매출 5000억, 영업이익률 5%, 주방가전 ‘톱5’ 달성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쿠첸 천안공장 전경 (제공=쿠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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