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대회 개막…시진핑, '제로코로나·무력통일' 옹호

중국 당대회 개막…시진핑, '제로코로나·무력통일' 옹호

BBC News 코리아 2022-10-16 16:25:24 신고

3줄요약
시진핑 당대회 연설
Reuters
시진핑은 당대회 첫날 연설을 통해 제로코로나 정책을 옹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개막한 제20차 공산당대회에서 '제로코로나'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강도 방역 정책을 옹호하고 중국의 완전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 무력 사용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대표(대의원)들은 이번 당대회에서 지난 수십 년간의 관례를 깨고 시 주석을 총서기로 재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제로코로나 정책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모든 인민의 전쟁"이었다고 말했다.

이 정책은 생명을 구했지만, 중국 국민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중국에서는 오랜 봉쇄와 여행 제한에 따른 대중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엄격한 통제 조처를 하면서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 13일 베이징에서는 시 주석과 제로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이례적이고 극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보고 있지만, 자치를 실현해온 대만은 스스로를 본토와 구분 짓고 있다.

시 주석은 느릿느릿하고 신중한 목소리로 중국은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완전한 통일은 반드시 실현돼야 하고, 실현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당대표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홍콩의 경우 중국이 지배력을 발휘해 현지 상황을 "혼돈에서 거버넌스(통치)"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현지에 국가보안법을 적용했다.

또한 시 주석은 중국 내 정치 세력 분열을 언급하며 그가 집권한 이후 "당에 숨겨진 심각한 위험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집권 후 당의 최고위층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부패 단속을 실시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를 정치적 숙청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의 연설은 당대회 첫날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발언 내용은 지난 수개월 동안 검토된 것이고, 사람들은 내용을 낱낱이 뜯어보며 정치적 변화의 징후가 있는지 알아낼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CCP) 수장으로서 세 번째 임기를 해냄으로써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번 당대회에서 약 2300명의 당대표들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고 주요 정책을 논의한다.

당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당대표들은 내각에 해당하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선출된 지도부는 당대회 기간 내 언론에 발표된다.

과거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를 자신이 속한 당내 파벌을 키우기 위해 지지자들을 결집할 기회로 삼았다.

하지만 내부자들에 따르면 이번 20차 당대회에는 시 주석의 파벌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자들이 발표한 시 주석 지지 성명을 통해서도 권력이 집중되는 상황을 알 수 있다. 지도자들은 시 주석을 당과 지도부의 '핵심'으로 추대하며 당이 그를 중심으로 더욱 공고하게 결속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국가주석 등 중국에서 가장 권력 있는 3개 직책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그는 당대회를 통해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산당은 임기를 제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을 창건한 마오쩌둥을 제외하면 3연임은 최초다.

국가주석의 경우 개혁가 덩샤오핑이 '제2의 마오쩌둥'을 방지하기 위해 헌법상 2연임 제한을 뒀다.

하지만 시 주석은 2018년 중국 헌법을 개정해 2연임 제한 규정을 폐지함으로써 효과적인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한 후 중국을 야심과 권위주의로 이끌었다.

그는 경제 개혁과 오염 감소, 빈곤 완화 등을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했다.

또한 시 주석은 신장 위구르족과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탄압했다.

그는 아직 청년 실업과 경기 둔화, 부동산 위기, 그리고 제로코로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중국의 대미 정책 등 외교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사업과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러시아 지원, 대만 인근 군사훈련 등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시 주석이 연임하면서 일련의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미국과 역내 파트너 국가들과 더 나은 무역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특정 사안에 있어서 강경한 태도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의 콜린 코 박사는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정당성은 사회경제적 정책을 펼치는 방식에 있다"고 말했다.

"일반 중국 시민은 뭔가 상황이 좋지 않다고 느낄 겁니다. 최근 수십 년간 중국이 이뤄온 성장을 다시 이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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