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네이버, 아직도 복구 중인 카카오와 다른 이유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네이버, 아직도 복구 중인 카카오와 다른 이유

머니S 2022-10-16 18:06:52 신고

3줄요약
지난 15일 발생한 SK C&C 판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로 전 국민이 주말 내내 불편을 겪고 있다. SK C&C 판교 IDC에 입주한 카카오와 네이버 등 기업의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킨 탓이다.

하지만 오류 범위와 복구 속도를 두고선 카카오와 네이버는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서비스의 전면적인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일부 서비스 장애에 그쳤으며 복구도 비교적 빨리 끝냈다.

플랫폼 업계 경쟁자인 양사의 대비되는 행보에 카카오의 비상 대응 체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카카오, 전사 서비스 먹통이지만 네이버는 비교적 가볍게 끝나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는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쯤 시작된 후 현재까지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다. 16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카카오톡은 ▲메시지 수발신(복구 중) ▲카톡 PC 버전 로그인 ▲보이스톡, 페이스톡 ▲이모티콘 스토어 주요 기능 ▲채팅방 생성, 초대, 톡게시판 공지, 투표, 채팅 내 송금 ▲이모티콘 플러스 주요 기능 ▲프로필 편집 기능 등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미지·동영상·파일 발송 ▲톡캘린더, 톡서랍, 지갑 서비스 ▲오픈채팅 채팅방 생성, 오픈채팅 보이스룸 기능 ▲톡채널 사용, 푸시메세지 발송 등은 아직도 복구 중이다.

다음·뷰 서비스 및 카페는 첫화면, 뉴스·댓글, 뷰 발견 탭, 카페 게시글 작성 등 대부분 복구됐다. 주요 기능이 복구된 서비스는 ▲카카오맵(대중교통 서비스, 로드뷰 복구중)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알림톡, 상담톡, 뱅크 애플리케이션(앱) 내 메시지 기능 복구 중) ▲카카오T(주차, 바이크 기능 복구 중) ▲카카오 내비 ▲카카오 택시기사 ▲카카오 대리기사 ▲카카오 픽커 ▲카카오 웹툰 ▲멜론 스트리밍(검색, 차트, 개인화 영역 복구 중) ▲카카오게임즈(PC 게임 제외) 등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복구가 지연되는 이유로 IDC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은 이례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는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IDC에 분할 백업하고 있으며,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운영 중인 서버(IDC)에 문제가 생기면 백업 자원을 가동해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카카오는 대부분 서비스의 운영 서버를 판교 IDC에 집중시켜 장애 규모가 커졌고 백업으로 넘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1개 IDC 전체가 마비돼 트래픽 정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중화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는 전환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돕는 분산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도 16일 정오쯤 기자들과 만나 "판교 IDC에 서버를 약 3만2000대 정도 두고 메인 IDC로 삼았다"며 "3만2000대가 전부 다운되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이지만 서버 손실량이 워낙에 크다"며 "현재 1만2000개 정도의 서버가 복구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원화·이중화 투자에 힘쓴 네이버, 위기 상황에 빛 발했나


반면 네이버는 카카오와 같은 데이터 센터에 입주했음에도 비교적 빠르게 서비스를 복구했다. 일부 서비스 서버만 입주해 손실이 적었지만 그동안 이원화·이중화 투자에 주력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15일 결제 서비스 플랫폼인 네이버페이와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그리고 스마트스토어 등 커머스 관련 플랫폼 일부가 피해를 입었지만 서비스 전반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서비스가 간헐적으로 중단된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쇼핑라이브는 약 3시간 만에 완전히 제 기능을 찾았다.

자체 IDC 유무가 관건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시에 자체 센터 '각'을 보유한 반면 카카오 IDC는 내년 경기도 안산시에 준공될 예정이다.

다만 자체 IDC 유무보다 서비스의 분산 배치, 장애 시 백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백업 등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었는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일명 '넷플릭스법'으로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2020년 12월 시행)에 따른 의무 대상사업자다. 인터넷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의무가 있다.

이에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사업자에 예비 서버 장치 확보 후 자체 장애 대응 지침을 손보라고 권고했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서비스 규모에 걸맞는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원화 시스템이 구축됐는데 이원화가 되지 않았다'는 설명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장진규 컴패노이드랩스 의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구글, 메타 등과 근본적으로 이런 차이 때문에 우리나라 정보기술(IT)기업을 두고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소리를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가 20년 전 호스팅 스사트업을 할 때 초기 IDC 모델임에도 분산시스템과 백본망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다"며 "불 하나로 이렇게 먹통 되는 건 정말 심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카카오는 시스템 문제가 훤히 드러난 만큼 이제는 분산시스템과 백본망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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