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서울 울린 김영광, "성남 팬들 자존심 지켜주고 싶었다"

[현장 리액션] 서울 울린 김영광, "성남 팬들 자존심 지켜주고 싶었다"

인터풋볼 2022-10-17 0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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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상암)] "팬들만 생각하면 뛰었다.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다."

성남FC는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FC서울에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12위를 유지했고 서울도 9위에 머물렀다.

성남은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서울에 적극적인 압박을 가했다. 실수가 나와 위기에 빠질 때도 있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전진 압박도 좋았는데 김영광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김영광은 환상적인 선방 2개로 서울을 울렸다. 후반 23분 나상호의 완벽한 헤더를 몸을 날리며 선방했고 후반 41분 김신진 헤더는 골라인 앞에서 처냈다.

적극적으로 경합을 하면서 투혼을 불태웠다. 선방을 하면 격한 세리머니를 하면서 성남 동료들에게 집중을 요구했다. 결국 경기는 성남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경호 감독 대행은 “김영광에게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세이브도 많이 해라’고 말했다. 그 역할을 잘해줬다. 이번 경기 최고의 선수였다”며 극찬을 보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김영광은 "강등이 결정된 이후 치른 경기들에서 모두 이기지 못했다. 남은 2경기는 다 승리하고 싶었다. 팬들 자존심을 지켜야 했다. 돋보이려는 생각보다 옆에 있는 동료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했다. 모두가 그랬다. 그 마음이 경기장에 잘 나타났다. 많은 동기부여를 얻어 잘했다"고 총평했다.

이날 성남 선수들은 강등이 확정됐음에도 서울 선수들보다 더 동기부여가 가득 찬 듯했다. 김영광은 “강등이 확정됐을 때 팬들이 비난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격려를 해주더라. 더 슬프고 자존심이 상했다. 팬들은 나보다 더했을 것이다. 그래서 남은 2경기는 꼭 이기려고 했다. 팬들을 위해서 뛰었다. 강등됐지만 더 열심히 했다”고 했다.

선방 장면을 회상하며 “슈팅이 올 때 실점할 것 같다고 생각한 걸 막으면 목덜미부터 소름이 쫙 끼친다. 그러면 세리머니를 격하게 한다. 사실 원정석 앞이라 그러면 안 됐다. 서울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겪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했다. 김영광은 “후배들은 앞날이 창창하다. 커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노력은 반드시 결과를 얻는다. 어느 위치에 있든 상관없다. 희망을 잃어가는 후배들이 있을 수 있는데 넘어졌다가 빨리 일어나는 사람이 결국 승리자가 된다. 20년 동안 수많은 선수들을 봐온 결과다. 그런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영광은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그래서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한 관심이 크다. 김영광은 "아직 모르겠다. 팬들도 많이 물어보는데 답을 못해드려 죄송한 상황이다"고 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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