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블랙핑크, 팬 7만명과 부산·서울 녹였다

주말 뒤흔든 월드스타 두 그룹
BTS, 3년만에 5만명 아미와 함성
블핑, 4년만에 서울 공연 열기후끈

“부산, 소리 질러!” “본 핑크 서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전 세계를 휘어잡는 ‘월드스타’ 두 그룹이 15, 16일 부산과 서울을 뜨겁게 달궜다. 두 곳은 각 그룹을 상징하는 컬러인 보랏빛과 핑크빛으로 물들었고, 전 세계에서 몰린 팬들은 “레전드” “역대급” 무대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방탄소년단이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을 열고 5만여 팬들과 함께했다. 리더 RM의 “부산 소리 질러!”라는 우렁찬 함성과 함께 시작한 콘서트는 1시간30분 넘게 ‘특급 무대’로 진행됐다. 국내에서 ‘함성 콘서트’는 “3년만”이라는 이들은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하는 축제”라며 “이 자리에서 춤추고 제대로 뛰면서 놀아보자”고 말했다.

무대는 ‘BTS 로고’를 거대하게 양쪽으로 세우고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소품들로 가득 채웠다. 무대를 둘러싼 스타디움 객석에서는 보랏빛 아미밤(응원봉)이 은하수처럼 반짝였다.

서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년 만에 서울에서 콘서트를 연 블랙핑크는 “본 핑크의 세계”로 초대했다. 15일에 이어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블랙핑크 월드 투어 본 핑크 서울’을 열고 “케이팝 정상의 걸그룹”의 위엄을 과시했다.

‘본 핑크’라는 콘서트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블랙핑크는 이날 그룹 고유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두아 리파 등 세계적인 팝스타의 공연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디자인, 세트, 영상 등 전방위적으로 힘을 보탰다. ‘T’자 형태로 만든 돌출 무대에서 이들은 팬과 조금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2시간을 즐겼다.

부산｜이정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