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오류에 애태운 이용자들, "주말 날렸다" 분통

카카오 오류에 애태운 이용자들, "주말 날렸다" 분통

더팩트 2022-10-17 08:19:00 신고

3줄요약

카카오톡 간편로그인·결제 등 막히며 주말 내내 피해 가중
데이터센터 분산 및 서비스별 이중화 미흡 지적도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소방당국이 화재 조사에 나서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IDC) 화재 여파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주말 동안 멈췄다. 메신저부터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간편결제 등 카카오 계정 하나로 모든 것이 연결된 만큼, 이용자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7일 카카오의 공지에 따르면 전날(16일) 오후 9시 30분 기준으로 카카오톡 및 카카오 서비스의 주요 기능이 상당 부분 정상화된 상황이다.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로그인과 사진·동영상·파일의 수발신 기능을 정상화했다. '주문하기', '선물하기', '사장님 센터', '챗봇서비스' 등 비즈니스 관련 기능도 회복했다.

이 밖에도 △다음(뉴스, 뷰,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페이(카톡 내 송금, 온·오프라인 결제, 카카오T 결제, 계좌송금 서비스 등)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 앱 내 바이크 기능을 제외한 전체 기능)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웹툰, 멜론 스트리밍 및 검색, 카카오TV와 카카오페이지 일부 서비스) △카카오게임즈(모바일 및 PC게임 서비스) 등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 15일 카카오가 임대해 사용하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로 16일 오후 늦도록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서비스인 '카카오톡 채널'의 로그인과 접속이 막혀있다. /독자 제공

그러나 주말동안 불편을 감수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특히 주말동안 카카오톡 로그인 복구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와 연동해 사업을 하는 이들의 피해가 가중됐다.

운영 전반에 카카오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한 온라인쇼핑몰 운영자는 "주문 시 필요한 카카오 계정 간편 로그인부터, 발송 주소 입력에 사용되는 카카오맵, 결제 시 사용되는 카카오페이에 문제가 생겨 사실상 주말을 날렸다"며 "가을을 맞아 상품 업데이트를 해뒀는데 피해가 적지 않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개인 이용자들의 피해도 이어졌다.

다음달 결혼을 앞둔 유모씨(29세)는 "종이 청접장 외에도 지도와 웨딩 사진이 함께 보이는 카카오톡 모바일 청첩장을 제작했는데 전달조차 하지 못했다"며 "결혼식 당일에는 모바일 청첩장만 들고 오실 손님도 많을 텐데 아찔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대학생 전모씨(21세)는 "주말을 맞아 본가에 내려가려고 기차표를 끊었는데, 카카오 오류로 모바일 승차권을 띄울 수 없어 기차를 놓쳤다"며 "당시 원인을 몰라 답답하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17일 카카오비즈니스가 "판교 SK C&C IDC 화재로 톡 전체 장애가 발생해 채널 관리자센터 접속 및 채널 메시지 발송, 채널 1:1 채팅 등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는 공지가 노출되고 있다. /카카오 비즈니스 화면 캡쳐

카카오가 서버 분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화재가 난 SK C&C 판교 IDC에는 카카오 서버 3만2000대가 몰려 있어 그룹사 전반에 피해가 컸다.

지난 16일 IDC 화재 현장을 긴급 방문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리적으로 한 곳에 3만2000대의 서버가 집중화돼 있는데 다른 쪽으로 분배를 했어야 했다"며 "서비스 별로도 (서버가) 분산이 돼 특정한 서비스가 장애가 나더라도, 다른 서비스는 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며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상황을 보면 제대로 분산되지 않고 서비스별 이중화가 안된 증거라고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이날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는 4개로 데이터 센터를 분산해 두고 있으며, 그 중 SK C&C의 것을 메인으로 사용하는데, 3만2000개의 전원이 다 다운됐고, 화재현장에 진입해 작동하는 게 어려워 복구에 지연이 됐다"며 "보통 카카오톡은 장애가 발생하면 20분 내로 대응하자는 원칙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데, 서버 송출량이 커 복구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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