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1+2 강등 시스템', 잔인해도 너무 잔인하다

[K리그1 POINT] '1+2 강등 시스템', 잔인해도 너무 잔인하다

인터풋볼 2022-10-17 09:27:24 신고

3줄요약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상암)] 1+2 체제로 바뀐 강등 시스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강등 제도에 손을 봤다. 기존 시스템은 K리그1 최하위인 12위가 자동 강등을 당하고 11위가 K리그2 플레이오프 팀과 대결하는 1+1 방식이었다. 연맹은 여기에 플레이오프를 하나 더 추가했다. 12위가 자동 강등되는 건 동일한데 11위는 K리그2 2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식으로 바꿨다. 

K리그1 10위를 해도 강등 가능성이 생겼다. K리그2 3~5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한 팀과 대결해 잔류, 강등을 결정하는 플레이오프다. 1+2 방식이다. 제도에 손을 댄 의도는 분명했다. K리그1은 끝까지 팬들이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K리그2는 더 많은 팀들이 승격 기회를 주게 한 것이다. 엄청난 흥미와 스릴을 유발할 건 분명했다.

역기능이 엄청나다. K리그1 12팀 중 3팀, 즉 리그 참가 팀의 25%가 강등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럽 리그에서 3팀이 강등되는 경우를 볼 수 있지만 대부분 18개에서 20개 팀이 참가를 한다. 스플릿 제도를 택한 K리그1에선 파이널B만 가면 50% 확률로 강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플레이오프라는 장치가 있어도 강등을 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일부 최상위권 팀을 제외한 모든 팀이 부담이 큰 상황이다.

만약 강등이 되면 팀 자체가 붕괴된다. 감독, 선수단은 물론이고 보드진까지 싹 바뀌는 게 대부분의 경우다. 구단 자체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K리그1 팀들은 강등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과잉 투자를 해 과포화 상태 선수단을 구축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재정 안정성이 무너질 수 있다. 승격 기회가 생긴 K리그2도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승격을 하려고 더 과도하게 돈을 쓸 것이다.

투자가 실패로 끝난다면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 시도민구단은 시청, 도청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게 어렵게 된다. 기업구단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팀은 결국 파산으로 간다. 강등이 우수수 되면 리그 전체 시스템에도 큰 타격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다. 곳곳이 무너져 결국 와르르 붕괴될 것이다.

물론 프로는 경쟁을 해야 한다. 치열하고 잔혹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게 프로다. 강등 시스템도 이전에 없었던 게 아니다. 강등을 딛고 다시 올라선 팀들도 존재한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1+2 강등 방식은 너무 잔인하다. 흥미라는 단기적인 요소에 빠져 장기적으로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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