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 어디 썼나"…전우주 통신규약 꿈꾸던 카카오, 서비스 마비에 '뭇매'

"돈 벌어 어디 썼나"…전우주 통신규약 꿈꾸던 카카오, 서비스 마비에 '뭇매'

아시아타임즈 2022-10-17 09:33:37 신고

3줄요약

[아시아타임즈=김창수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멈췄다.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상도 멈춰섰다. 서울 택시 100%가 가입한 카카오택시, 간편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 다음도 접속이 마비돼 이용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폭발했다.

급기야 대통령과 장관까지 나서 사태 해결을 촉구했지만, 사고 발생 이틀이 되도록 서비스 완전 복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기간이 언제까지일지, 피해규모는 어느 정도일지 등이 화두가 될 정도다. 카카오는 지난 2010년 카카오톡 출범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image 1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앞에서 스마트폰 다음 앱에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카카오 서버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며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십수시간동안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이날 늦은 오후부터 카카오 측이 복구에 나서며 17일 오전 현재 서비스가 부분 정상화 단계다. 하지만 여전히 100% 복구까지는 요원한 실정이다. ‘전우주 통신규약’을 꿈꾸며 마블과 같은 ‘카카오 유니버스’ 수립을 호언장담했던 카카오의 꿈도 된서리를 맞게 됐다.

‘주말 대란’ …카카오 서버 화재, 대한민국이 멈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3시 30분경 오후 카카오, 네이버, SK 데이터서버가 위치한 판교 SK C&C 센터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근무하던 직원들은 사전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같은날 밤 10시 경 진화를 마무리했다.

네이버의 경우 일부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으나 이날 자정 무렵 모두 복구됐다. 그러나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는 사고 여파로 십수시간 동안 사실상 모두 마비됐다. 온라인 메신저 카카오톡, 모빌리티 서비스 카카오T(카카오택시, 주차, 대리운전 등), 간편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포털사이트 다음 등 실생활 전반에 거미줄처럼 뻗은 플랫폼 서비스들이 멈춰섰다. 

16일  새벽부터는 일부 서비스가 재개됐고 카카오 측은 공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복구 중인 서비스에 대해 알림을 제공 중이다. 그러나 17일 오전까지도 다음 메일 접속, 신용카드 승인 알림톡 등 일부 서비스 이용이 불가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들이 주로 일상과 밀접한 생활밀착형 IT 플랫폼인만큼 사용자들의 불편은 극에 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메신저와 메일 서비스가 중단됐고 택시호출 시장 80% 이상을 장악한 카카오택시 ‘먹통’은 승객과 택시기사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증권에 예치금이 있는 사용자들, 카카오페이 간편결제를 쓰던 사용자들의 일상도 ‘올스톱’됐다.

image 17일 오전 표출된 '다음 메일' 서비스 접속 불가 안내문. (사진=다음 메일 갈무리)

온라인에는 카카오를 질타하는 누리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네이버 ID ‘choi****’은 “도대체 카카오는 돈 벌어서 어디다 썼냐, 문어발식으로 동네 상권 잡아먹는 데만 신경을 쓴 거냐”며 “데이터 센터 한 곳에 불 났다고 전 기능이 마비되면 관리를 하나도 못 하고 있단 것 아니냐”고 말했다. ID ‘wogk****’를 쓰는 누리꾼도 “카카오 정도 되는 대기업이 백업서버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에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카카오, 네이버 등 디지털 부가서비스 중단으로 우리 국민께서 겪고 계신 불편과 피해에 대해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다"면서 "현재 과기부 실장 중심의 상황실을 장관 주재로 격상해 지휘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같은 날 화재 현장 점검 후 "경제·사회가 마비될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도 이번 상황을 엄중히 여기고 있다.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 중단에 대한 보상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기본 메일, 메신저 등 무료 서비스의 경우에는 보상이 어려우며 정액제, 부분 유료화 서비스는 기간 연장, 캐쉬 지급 등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image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6월 7일 열린 메타버스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대대적 사업 확장을 꾀하며 ‘카카오식 메타버스’ 구현을 알렸던 카카오의 향후 계획도 이번 사태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 6월 7일 남궁훈 대표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카카오공동체의 모든 서비스를 ‘카카오유니버스’ 세계관으로 묶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남궁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픈채팅 기반 ‘오픈링크’, 카카오톡 프로필 SNS화, 1인 미디어 등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제공 등의 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 

남궁 대표는 당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 다양한 멀티미디어로 새로운 소통 경험을 제공하며 정당한 대가를 받게 하는 것이 카카오가 꿈꾸는 우주통신규약"이라며 "전 세계 1%가 아닌 99%를 향하는 카카오의 도전으로 5000만 대한민국을 넘어 50억 이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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