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반박한 OPEC+ “감산, 수요-공급 균형 맞추기 위한 것"

美에 반박한 OPEC+ “감산, 수요-공급 균형 맞추기 위한 것"

이데일리 2022-10-17 11:27: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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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최근 감산 결정은 경제적 이유일 뿐 정치적인 이유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감산을 통해 러시아의 이익을 사실상 보전해 줬다는 비판에 대해 반박한 셈이다.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OPEC+ 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해변 도시 제다의 왕궁에 도착해 전용 리무진에서 내린 이후 마중 나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이탐 알가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이날 알제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유가를 통제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감산 결정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산은 순수하게 기술적인 결정에 불과하고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석유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산 결정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도 반박에 나섰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이날 국정자문회의 연설에서 “사우디는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OPEC+ 합의를 수립하고 유지하는 핵심적 역할을 사우디가 수행하고 있는 것은 석유 시장의 안정과 지속가능성을 사우디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OPEC+ 감산 결정 이후 사우디가 러시아 편에 선 것 아니냐는 미국의 비판을 반박한 셈이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OPEC+의 만장일치 감산 결정이 순전히 경제적 이유로 이뤄졌는데도 누군가 ‘사우디가 러시아의 편에 섰다’고 주장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란도 OPEC 회원국인데, 그렇다면 사우디가 이란과도 편을 먹었다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쿠웨이트 석유부와 오만 에너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OPEC+의 감산 결정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만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OPEC+의 감산 결정은 시장 데이터와 변수에 기반을 뒀다는 점에서 회원국의 기존 결정에 부합한다”며 “시장을 안심시키고 안정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PEC+는 지난 5일 월례 장관급 회의에서 다음 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감산 결정을 미뤄달라는 요청에도 강행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감산 결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재검토에 나설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바이든 대통령은 버트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이 사우디와 협력 중단을 촉구한 제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지난 11일 화상브리핑을 통해 “최근 OPEC을 포함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에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와 양국 관계를 재검토하고, 향후 사우디와 관계가 어떤 형태가 돼야 할지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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