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진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올스톱'…'네트워크 효과' 물거품되나

보험업 진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올스톱'…'네트워크 효과' 물거품되나

아시아타임즈 2022-10-17 11:37: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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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경기 성남 판교 SK C&C(씨앤씨)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카카오의 비대면 서비스가 한순간에 멈춰섰다. 이번 화재로 서비스는 물론 차후 보험산업 진출에도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보험산업 진출에 필수적인 '네트워크 효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mage ▲지난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불로 현재 카카오톡, 포털사이트 다음 등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카오 금융계열사에 대한 전방위적 검사를 예고했다. SK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증권 등 카카오 금융계열사의 서비스도 차질을 빚으면서 화재 당시 조치 등 전방위적인 검사에 나선 것이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카카오나 네이버, SK 등 포털사이트를 점유한 거대 빅테크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곳은 카카오로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주요 비대면 서비스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서비스 등 전체 사업이 마비됐다.

소비자들이 정보를 얻는 포털사이트 등 필수적인 서비스에 대한 복구는 이뤄졌다. 다만 피해가 컸던 카카오의 경우 화재가 진압되고 조사가 이뤄지는 현재에도 여전히 일부 서비스 복구가 늦어지는 등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이 카카오를 특정하고 나선 배경이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카카오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의 서비스가 산재해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피해가 없는지 여부에 대한 검사에 나선 것이다.

장성옥 금감원 IT검사국장은 "카카오가 최근 금융권 전반에 사업 확장을 했고,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금융사에 유의사항도 줘야 한다는 점이 함께 고려됐다"며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플랫폼과 연계된 서비스가 많다보니 이번 화재처럼 데이터센터가 비상상황일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검사와는 별개로 최근 디지털 손보사를 출범한 상황에서 카카오에 상당한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1일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손보를 출범하고 첫 상품으로 보이스피싱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했던 상황이다.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빅테크 산하 계열사로 첫 발자국을 뗐는데, 1주일도 되지 않아 암초를 만난 셈이다. 플랫폼을 앞세워 야심차게 보험업 진출을 밀어붙였던 카카오 입장에서 이번 사고가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발표한 '플랫폼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와 레버리지 문제' 리포트에서 최근 보험업에 진출한 빅테크의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한 성장 방향성을 논의했다. 빅테크 보험업 진출을 소비자 효용성과 시장 경쟁 등 다각도에서 지켜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위원의 주장이다.

이 위원이 설명하는 네트워크 효과란 빅테크의 성장 원동력으로, 기업이 제공한 네트워크 서비스에 참여한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고객 전체의 효용성이 늘어나는 규모의 경제다. 네트워크를 확보해 일정 이상 규모로 성장하면 시장의 크기는 기업의 의지와 상관없이 커지게 된다. 해당 효과는 빅테크가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 내 점유율을 유지하는 핵심 경쟁력이다.

네트워크 효과가 발휘될 수 있는 기반은 당연히 네트워크가 언제 어디서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높은 접근성에서 비롯된다. 사고 후 며칠 간 일부 서비스의 피해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서 타격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위원은 보험업에 진출한 빅테크의 경우 네트워크 효과를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주말 사이 잠깐이나마 서비스 제공이 늦어진 상황에서 네트워크 효과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여부를 장담키 어렵다는 의미다.

비단 카카오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디지털 보험사 전체의 문제기도 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정보가 모여있는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생기면 서비스 제공은 물론, 자칫 개인정보의 관리 부실이나 유실로 이어질 소지도 있는 만큼 원활한 디지털 금융 환경 구축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 국장은 "카카오에 대한 직접 관리·감독 권한은 없는 관계로, 카카오뱅크 등 금융계열사들의 연계 서비스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과 화재 대응이 적정했는지 여부를 보다 세밀하게 살필 것"이라며 "최근 카카오톡 등 플랫폼과 연계돼 금융서비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유사시 서비스의 안정성과 관련된 부분도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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