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은 자신이 장관급에 인선되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출마가 어렵게 됐다는 세간의 예상을 부인하며 출마의사를 나타냈고 당대표 경선룰과 관련해서는 여론조사시 야당 지지층을 빼야 한다는 적극적 입장을 보였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대해 “비상근 자리다. 제가 부위원장, 대통령께서 위원장”이라며 “때문에 어떤 제한이 있지는 않다. 당적을 내려놔야 되는 것도 아니다”며 당권 도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자리의 직무와 다른 당적이나 당권 관련된 것이 배제되거나 배척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 중요한 위원회의 부위원장 업무를 받은 입장에서 당권 운운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며 적극적인 당권도전 의사 표명으로 해석하는 것도 경계했다.
이같은 입장은 윤 대통령을 보위하는 당내 친윤석열 주류들이 당대표 적합도에서 확고한 민심 우위를 보이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당내 교통정리를 하는 과정에 자신이 부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경선판세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언제든 유승민 전 의원에 맞설 당권주자로 등판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는 의미다.
나 부위원장은 유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해 “당대표 나오려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당대표 나오시지 않겠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유 전 의원과 경쟁하면 되겠다는 질문에 “자꾸 싸움 붙이지 말라. 당이 갈등으로 보이면 안 된다”며 말을 아꼈다.
현행 당대표 경선룰이 당원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가 합산되는 방식인데 대해 “우리 당대표를 뽑는데 왜 민주당 이야기를 듣느냐는 이야기도 있다. 지켜보자”며 “민주당(당대표 경선룰)과 우리와 다른 것이,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제외한다. 그런데 우리는 늘 민주당 지지층까지 같이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라는 것이 역선택이 아니라 민주당의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나?”라며 “민주당의 선택이 되는 민심은 안 된다. 그렇게 될 것이다. 비율도 민주당보다 훨씬 우리가 높게 돼 있다. 그래서 그러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 않을까”라고 룰 변경 가능성도 짚었다.
전대 시기에 대해선 “‘전당대회 컨벤션’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의 지지율이 올라가야 되는데. 자칫 잘못 가면 이것이 컨벤션이 아니라 오히려 찬물처럼 보일 수가 있다”며 “당권 레이스가 컨벤션 쪽으로 간다면 우리가 크게 고민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면 조금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고 전대시기를 내년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대통령 지지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전체는 위기이고. 야당은 집요하게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며 “저출산고령사회 대비, 연금·노동·교육개혁이라든지 이런 아젠다를 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는 이게 지금 당권 레이스로 바로 불붙는 것이 좋으냐. 이런 것도 조금 고민해 봐야 될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 빨리 전당대회 해서 힘 있는 집권당의 모습을 만들어야 된다는 소리도 있을 것이고. 오히려 지금 당권 정쟁 하면서 괜히 분란과 갈등이 또 노정된다면 시기를 늦추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도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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