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4원 오른 1440.9원에서 출발해, 오후 12시 36분 기준 1434.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9월 28일에도 장중 최고 1442.2원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처음으로 1440원대를 넘어선 바 있다.
이후 지난 6일 장중 1397.1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으나 11일 다시 1430원을 넘어선 후, 이날 또 다시 1440원대를 상회한 것이다.
이같은 달러-원 환율의 급상승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으로 인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사실상 확정되었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1월과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더 올릴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다음 달 FOMC 전후로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까지 연준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국내 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특히 지난 13일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한 9월 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2%,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8.1%, 전월 대비 0.3%)를 넘어선 수준였다.
또한,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6%, 전월 대비 0.6% 오르며,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도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상당한 크기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 테이블 위에 둬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3~3.25%에서 3.75~4.0%로 올라가게 되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은 1.0%포인트 가까이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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