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접수만 100건…‘먹튀’ 명품몰 사크라스트라다 폐쇄 조치

피해 접수만 100건…‘먹튀’ 명품몰 사크라스트라다 폐쇄 조치

투데이신문 2022-10-17 22:34: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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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명품 가방·신발·지갑·의류 등을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꾸민 후 상품을 배송하지 않는 이른바 ‘먹튀’ 행각을 벌인 명품 구매대행 쇼핑몰이 제재 조치를 받았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소비자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사크라스트라다’의 상품 판매를 전면 중지하고 폐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와 관련된 민원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1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 내용을 살펴보면 사크라스트라다가 상품을 배송하지 않거나 소비자로부터 환불 요구를 받고도 제대로 환불해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이런 점을 고려해 공정위는 지난 8월 25일부터 사크라스트라다를 민원 다발 쇼핑몰로 지정했다. 또한 절차에 따라 해당 사업자의 상호명과 민원 내용을 공개하고 네이버‧다음 등의 포털사이트에 상품이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후 같은 달 30일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청도 해당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자상거래법 위반혐의에 관한 시정권고를 했으나 사크라스트라다는 응하지 않았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달 6일부터 사건 조사에 나섰고 사크라스트라다의 사업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해당 사업자 홈페이지에 게시된 상품은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없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외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국내로 반입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상품통관, 국내 배송, 민원처리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사업장과 임직원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크라스트라다에는 상주하는 임직원이 없었고 쇼핑몰에 적힌 대표 전화번호 또한 국제전화로 연결됐다. 국제전화로 연결된 직원은 “이탈리아에 상주하면서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조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자우편의 발신지역을 살펴본 결과, 해당 직원은 이탈리아가 아닌 홍콩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위매물로 판단되는 상품들이 게시된 현황 [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허위매물로 판단되는 상품들이 게시된 현황 [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그러면서 사크라스트라다는 온라인 쇼핑몰에 2만3000여종에 달하는 고가의 명품 가방·신발·지갑·의류 등의 상품을 15~35%가량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표시‧광고했다.

아울러 해당 사업자는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정품이며, 이탈리아에서 직접 구매해 소비자에게 14일 이내로 정상적으로 배송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또 상품이 다른 쇼핑몰에 비해 저렴한 이유를 묻는 문의에는 ‘사이트 오픈 기념’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해당 업체는 소비자 민원 급증으로 카드 결제가 차단되자 계좌이체나 무통장 입금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공정위가 각 기관을 통해 사크라스트라다를 ‘민원 다발 쇼핑몰’로 공개하자 상호를 ‘카라프’로 변경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같은 사크라스트라다의 불법 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 규모는 최소 7억5000만원(601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드러나지 않은 피해액까지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공정위는 해당 사업자에게 임시중지명령을 내리는 한편 추가 피해를 막고자 판매를 전면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4일에는 호스팅 사업자 등의 협조를 얻어 해당 쇼핑몰 폐쇄 조치에 나섰다.

한편 이번 조치는 지난 2016년 9월 전자상거래법에 임시중지명령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이뤄진 조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사크라스트라다가 임시중지명령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호스팅사업자 등의 협조를 얻어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최근 소비자들이 온라인 거래에서 사기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피해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임시중지 명령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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