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집적지구로 농가 소득・유통・판로 ‘일석삼조’

친환경농업 집적지구로 농가 소득・유통・판로 ‘일석삼조’

데일리안 2022-10-18 06:30:00 신고

3줄요약

영암군, 유기농 쌀 앞세워 시장 차별화

쌀・블루베리 등 품목・분야 다양화

농식품부, 2027년까지 120개소로 확대

영암군 학산리 일대 평야에서 재배되는 쌀은 친환경농업으로 이뤄진다.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영암군 학산리 일대 평야에서 재배되는 쌀은 친환경농업으로 이뤄진다.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친환경농업 집적단지'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배군득 기자

전남 영암군 학산면 일대 광활한 평야에는 노랗게 익은 벼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 199.8ha(헥타아르, 약 60만평) 550필지에서 자라는 벼들은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된 특별한 쌀이다. 지난 2019년 친환경센터를 개소한서영암농협은 국내 최대규모 친환경 집적화 단지를 앞세워 영암에서 재배된 ‘학이 머문 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친환경농업 집적지구 사업이 지역 벼 재배 농가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안정적 판로와 꾸준한 관리, 마케팅까지 이뤄져 수익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쌀 소비량이 줄어든 시점에 ‘친환경농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게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농업 집적지구는 친환경농지간 집적도를 높인 생산거점”이라며 “사업주체가 안정적 판로를 바탕으로 농가와 계약재배 등을 통해 관리하는 지역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점조직이던 친환경 농가들…체계적인 시스템에 반색

그동안 친환경농업은 농가를 중심으로 이뤄진 점조직 형태였다. 이렇다보니 농가에서는 친환경농업을 하더라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더구나 친환경농업은 인증절차나 상품을 구매하는 사업주체를 찾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친환경농업 농가들은 ▲친환경농지 분산에 따른 비산오염으로 인한 인증 취소 사례 빈번 ▲생산자조직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한 안정적 판로 확보 및 생산기반 조성 필요 ▲집적지구 내 관행농가 인증전환 견인 등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영암군 대표 쌀 브랜드인 영암군 대표 쌀 브랜드인 '학이 머문 쌀'은 친환경 농법을 내세워 농가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배군득 기자

이에 농식품부는 ‘친환경농업 집적단지’라는 카드를 내세워 농가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우선 친환경농업 집적단지는 집적지구 내 생산・유통・가공 관련 시설・장비 지원 및 농가 관리, 사업주체 마케팅 역량 강화, 판로 확대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한다.

또 하드웨어(생산・유통・가공 관련 시설 및 장비, 사업비의 80%)와 함께 소프트웨어(마케팅 컨설팅・친환경 농가 교육・제품 홍보 등, 사업비의 20%)도 이뤄진다.

연계 지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집적지구를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사업자로 우선 선정, 집적지구 내 일반농가 대상 유기농업자재 우선 지원 받는다.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은 참여 마을과 지자체 간 협약을 맺어 5년간 친환경 영농활동 및 영농폐기물 수거 등 환경관리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친환경농업 확산 기반 마련 및 농업 공익적 가치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인 셈이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친환경농업 집적화 단지를 위해 올해 50억원 예산을 투입했다. 국비 기준으로 올해 20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비율은 국비 30%, 지방비 50%, 자부담 20%다. 지원한도는 개소당 20억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20개소를 시작으로 내년 19개소 등 오는 2027년까지 120개소 친환경농업 집적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친환경농업 집적지구를 중심으로 마케팅이 강화된 생산자조직을 육성해 친환경인증 농가의 안정적 소득 장려, 집적지구 내 관행농가 인증전환으로 친환경인증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이 머문 쌀은 서영암농협에서 추진하는 친환경농업 집적단지의 대표 브랜드다. ⓒ배군득 기자 학이 머문 쌀은 서영암농협에서 추진하는 친환경농업 집적단지의 대표 브랜드다. ⓒ배군득 기자
◆ 집적단지 만족도 높은 이유는…단연 ‘매출증대’

친환경농업 집적단지가 단시간에 농가의 러브콜을 받은 것은 단연 ‘매출증대’를 꼽을 수 있다. 올해 20개소 가운데 우수사례도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모두 매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국내 최대 친환경 쌀 집적단지로 주목 받는 서영암농협(전남 영암)은 학산면 일대 122농가가 집적단지에 참여하고 있다. 서영암농협이 주도해 농가를 설득한 끝에 대규모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들 농가는 온라인몰, 학교급식, TV홈쇼핑, 가공업체 등 다양한 판로를 통해 영암의 대표 쌀브랜드인 ‘학이머문 쌀’을 판매 중이다. 서영암농협에서는 135ha 규모의 계약재배로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흙사랑(충북 괴산)은 78ha 규모에 75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양배추, 옥수수, 브로콜리, 양배추액 등 가공시설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판매 매장인 한살림이 이곳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품목별 작목반을 구성해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 계획생산, 관행농가 사업참여를 유도해 인증전환 추진, 가공품 개발을 통한 매출 증대 등이 우수성과로 꼽혔다.

영글어농장(전남 화순)은 블루베리를 생산하는 16농가가 주축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유통채널과 직거래 판로를 뚫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친환경 재배면적은 8ha에서 12ha로 늘었다. 최근에는 가공공장 건립 및 동결건조칩 제품을 개발해 상품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동천(경남 하동)은 녹차가 대표품목이다. 78농가가 동서식품, SPC삼립, 파리크라상 등 녹차와 관련된 기업들과 탄탄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각종 축제와 체험관광을 연계한 녹차 생산과정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농교류 촉진 및 친환경농산물 홍보 강화도 이곳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김원식 서영암농협 조합장이 영암군 친환경 집적화 단지 규모와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군득 기자 김원식 서영암농협 조합장이 영암군 친환경 집적화 단지 규모와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군득 기자
◆ 서영암농협 “국내 최대 쌀 집적화 단지로 발돋움”

서영암농협은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친환경농업 집적단지 사업으로 단숨에 ‘브랜드쌀’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온라인몰, 학교급식, TV홈쇼핑 등 주요 판로에서 고르게 비중이 형성 돼 있는 것도 서영암농협과 집적단지 가입 농가들의 보이지 않는 땀의 결실이다.

매출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은 21억원이었는데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12억원을 넘어섰다. 아직 수확이 진행 중이어서 이 추세라면 올해 말 27억원 정도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영암농협은 친환경 벼 친환경 벼 생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농협단지를 구성해 농협단지에 속한 재배지를 중심으로 농협주도 영농작업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동 영농작업의 범위로는 ▲육묘 356ha ▲방제 609ha ▲건조벼 저장 272ha 관리 부분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농협단지(203ha) 중심으로 공동 영농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육묘공급의 경우 농협단지 외 자가단지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 친환경 벼 수매가격외 추가적인 농가 장려금, 행정지원금을 통해 친환경 벼 재배농가 생산비용을 고려한 최저가격 보장한다. 올해 2022년산 친환경 벼 계약농가의 경우 유기농자재 3000만원을 무상지원하며 환원사업을 추진했다.

김원식 서영암농협 조합장은 “집적단지에 저온저장고, 선별실, 농업컨설팅 등 13억47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올해 93명이 귀농해 청년조합원 활동하고 있다. 최적의 농업 생산 여건을 바탕으로 영암군 학산면 상월리, 용소리, 용산리, 학계리 일대 중심의 친환경 벼 재배 8단지를 단지장 중심으로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 조합장은 이어 “친환경 벼 재배품종 선정 위원회를 구성(20명)해 다수 품종 재배로 인한 혼입율을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단일품종 재배로 미질향상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주변에 관행필지가 없어 관개용수나 바람에 의한 농약 비산 문제를 원칙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어 안전한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영암농협은 그동안 집적단지 조성을 위해 공을 들였다. 사업구역내 478ha 중 135ha를 집적화단지로 조성해 고품질 단일품종으로 계약재배를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 친환경 벼 집적화단지 내 관행 논 재배농가 친환경 전환 교육 및 회의를 열고 관행 논 32농가 26ha 중 27농가 23ha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8월에는 집적화단지를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기 위해 도로변 및 농로 제초작업 및 쓰레기를 수거했다. 친환경 유기농 ‘학이 머문 쌀’ 집적화단지 입구 지주간판 이달 초 설치를 마쳤다.

김 조합장은 “친환경 집적화단지 주변 마을 가꾸기 사업을 행정과 추진 중이다. 농지 지력을 증진시키고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여 고품질 쌀 생산 기반을 조성하는 경관보전 단지 조성사업도 착실히 진행 중”이라며 “올해 학교 친환경 텃논밭 조성사업으로 선정돼 해당학교와 전통 손 모내기, 생태체험, 벼베기체험, 쌀 생산과정 교육 등 농사체험 행사를 진행해 먹거리 미래세대 및 미래 소비자와 유대 강화로 친환경 쌀에 대한 착한소비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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