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산소수괴, 뭐길래…물고기 떼죽음에 거론되나

빈산소수괴, 뭐길래…물고기 떼죽음에 거론되나

데일리안 2022-10-18 07:00:00 신고

3줄요약

바닷속 산소부족, 수산물 집단폐사 불러

경남 진해만 등 피해, 전남·충남 등 확산세

월 2회 모니터링…해수부 대응 부족 지적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 마산만에서 110t이 넘는 정어리가 집단 폐사해 바다에 둥둥 떠오르면서 그 원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주민, 직원이 폐사한 정어리떼를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주민, 직원이 폐사한 정어리떼를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창원시 제공)

최근 근해에서 종종 이 같은 물고기와 양식 수산물의 떼죽음이 발생해 해수 온도 변화로 인한 해양 오염과 함께 일명 ‘빈산소수괴’ 현상이 부각된다.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mg/L 이하인 물 덩어리로, 어·패류 호흡활동을 방해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수온 상승·성층 형성·퇴적 유기물 분해 등의 이유로 바다 표층에서 저층으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부족할 때 발생되는데, 이동이 제한적인 수산 양식물이나 수중 바닥에서 서식하는 저서 생물에게 매우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번 의문의 정어리 집단폐사와 관련해서도 일각에서는 이 빈산소수괴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원인 규명이 거론됐고,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폐사체를 수거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원인이 빈산소수괴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최대한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해수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빈산소수괴 발생으로 808개 어가에서 총 151억9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모두 경남지역에서 발생했으며 피해 품목은 주로 굴·홍합·멍게·미더덕 등의 수산양식물이었다.

빈산소수괴는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창원 진해만은 2018년부터 2121년까지 평균 173일 동안 빈산소수괴가 발생해 연평균 지속일이 가장 길었다. 경남 통영의 북신만이 128일, 전남 여수의 가막만은 122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빈산소수괴가 지속되거나 범위 등이 넓어지면 물고기들의 떼죽음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농해수위 이달곤 의원은 “그간 빈산소수괴 대응으로 월 2회 모니터링을 통해 어민들에게 발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였다”면서 “빈산소수괴 발생으로 인한 어민피해 및 해양생태계 파괴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주무 부처인 해수부의 대응은 매우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빈산소수괴 발생을 저감 시킬 수 있는 실질적 환경개선 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돼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며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 빈산소수괴는 국내 바다에서는 1970년대부터 진해만을 시작으로 확산돼왔다. 피해가 큰 경남뿐 아니라 전남, 충남 인근 바다까지 해마다 5~11월까지 발생하면서 어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정부는 현장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으로 어촌계 전광판·문자메시지·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빈산소수괴 발생상황·피해예방을 위한 어장별 대처 요령 등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마다 지속되고 해수온 변화로 빈산소수괴 발생이 늘어나는 가운데, 매년 지적되고 있는 해양환경 생태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과 오염원 발생 저감 대책 마련 등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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