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 대학서 '하나의중국' 표현·혐중 발언한 유학생 퇴학 처리?…진실은

광주 모 대학서 '하나의중국' 표현·혐중 발언한 유학생 퇴학 처리?…진실은

데일리안 2022-10-18 11:3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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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 ⓒ에브리타임

광주시 소재 호남대에서 중국 혐오 발언을 한 중국인 유학생을 강제로 퇴학시켰다는 의혹과 더불어 처분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민감한 표현이 공고문에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학교 측이 입장을 밝혔다.

17일 대학생 익명 소통 앱 에브리타임에는 호남대학교 국제교류처의 중국어로 된 '처분공고' 사진이 포함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공고에는 "호남대는 유학생 관리 조례에 근거해 학교 측 상의를 거쳐 학생에게 퇴학처를 주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고에 따르면 경영학부 이중언어과정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A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께 기숙사 룸메이트와 말다툼을 벌였고, 대만을 찬양하는 노래를 틀거나 중국 국기로 신발을 닦는 행동 등을 했다.

또 공고에는 "한중 양국이 수교 30년을 맞았다.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며 "전교생이 이를 계기로 유학생 관리 조례를 엄격히 준수, 주의하기를 바란다" 내용이 적혔다.

학교 측은 A씨에게 해당 공고를 보냈다. A씨는 이후 '자퇴' 처리 됐다. 이 과정에서 호남대가 A씨를 강제 퇴학 조치 혹은 자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의혹과 관련, 호남대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A학생 부모님이 먼저 자퇴 얘기를 꺼냈다. 강제로 퇴학을 시키거나 자퇴를 종용한 일은 없다"며 "이 학생은 8월에 입학하고 나서 기숙사 내에서 술을 마시고 주변 학생들과 다툼을 벌이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룸메이트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허위 신고를 하고, 9월에는 극단 선택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공고문에 담긴 내용처럼 입학 이후 줄곧 주변 유학생들과 마찰을 빚어왔다는 얘기다.

아울러 "학교 내 상담센터에서 해당 학생을 상담한 결과 망상증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A씨 부모님도 학생에게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자퇴는 학생 본인도 동의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런데 공고 속 '하나의 중국' 표현도 문제로 지적받았다. 이 표현은 중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은 나뉘어질 수 없다는 뜻으로,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원칙이다.

이 공고문이 에브리타임과 SNS 등에서 확산한 뒤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정치, 외교적으로 민감한 표현을 교육기관에서 사용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중국에 있는 학교인 줄 알았다" 등 지적이 잇따랐다.

해당 논란에 대해서는 "당초 이 공고문은 중국인 교수가 직접 작성해 A학생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것인데 이 학생이 공고문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에 게재한 것"이라며 "민감하기도 하고 쓰지 않았으면 좋았을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학생에 대한 중국인 유학생들의 분노가 컸고, 이를 누그러뜨리고 공부에 집중하라는 뜻에서 쓴 표현이다"라고 호남대 측은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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