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과열 심화' 카드사, 하반기 플랫폼 경쟁

'블루오션 과열 심화' 카드사, 하반기 플랫폼 경쟁

데일리임팩트 2022-10-18 15:25:24 신고

3줄요약
KB페이. 사진. KB카드.
KB페이. 사진. KB카드.

[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빅테크의 참전으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플랫폼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카드사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플랫폼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카드사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오픈페이'나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카드 비교 서비스' 등과 더불어 카드사의 '슈퍼 앱' 경쟁도 치열해지는 중이다. 카드 관리, 간편결제 등 기능별로 흩어져 있던 앱을 하나로 합치고 각종 비금융 콘텐츠를 담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도 예상돼 카드 업계가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출시를 앞두거나 기존에 선보인 대부분의 플랫폼이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면서 독창성·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기존 카드 관리 앱인 KB국민카드 모바일 홈의 모든 서비스를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로 통합했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를 통해 카드 대금 결제, 해외 이용, 포인트 사용·교환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KB페이, 마이데이터 앱인 리브메이트까지 3개 앱을 운영해온 국민카드는 KB페이로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주요 기능 통합과 함께 △앱 속도 개선 △메뉴 구조개선과 슬림화 △카드 발급 프로세스 간소화 △인증방식 개선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비금융 콘텐츠 제공 등 고객 사용성도 확장했다. KB페이로 트래픽을 집중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고객 편의성을 증대, 양질의 콘텐츠·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KB페이 앱 구조를 대폭 개선했다"며 "향후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와 금융상품 추천까지 가능한 종합 금융 플랫폼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보다 먼저 플랫폼 개편을 진행한 신한카드도 성공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10월 신한카드가 금융권 최초로 결재 앱과 콘텐츠 앱을 하나로 통합해 선보인 '디스커버'는 소비자가 웹툰·여행·문화예술·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디스커버'의 1달 방문자는 평균 63만명으로 전체 신한플레이 활성 사용자의 9%에 달했다. 누적 방문자는 223만명을 넘어섰다. 결제할 때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수시로 신한플레이를 찾게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현대카드도 최근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함께 여행·레저 전용 PLCC를 준비 중이다. 파트너사인 야놀자의 서비스를 비롯해 인터파크, 데일리호텔, 트리플 등 대표 여가 플랫폼들의 혜택이 담긴다. 현대카드는 야놀자의 숙박·레저·공연·교통 등의 혜택을 바탕으로 여가 문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KB국민·롯데·하나·BC·NH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오픈페이'도 이르면 10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한·KB국민·하나카드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나머지 카드사들은 연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 카드사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자사 카드 플랫폼에서 타사 신용카드를 비교·추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예고하고 있다. 지난 9월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신용카드사의 타사 카드 상품 추천 서비스'를 지정했다. 여기에는 신한·KB국민·롯데·BC·우리·하나카드 등 6개 카드사가 참여했는데 현재 카드사별로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카드 상품 추천 서비스 역시 준비하고 있다"며 "각사별로 도입 시기와 형태는 다를 수 있고 객관적인 추천이 실행되는 만큼 판매 수수료 등을 부과하는 방향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현대카드.
사진. 현대카드.

업황 악화에 플랫폼 사업 확장…차별화가 문제

카드사가 점차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업황 악화가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와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 속에 점차 커져가는 빅테크는 카드사에게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간편결제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은 일평균 723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7%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8.3% 증가한 2317만건으로 이용 금액과 건수는 각각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6년 이후 최대다.

특히 상반기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 비중은 66%로 카드사(34%)를 앞섰다. 해당 비중도 2021년 상반기 63%, 2021년 하반기 65%에서 확대하는 추세다.

결국 카드사들이 플랫폼을 강화하는 것은 갈수록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단순한 결제 사업자에 머물러서는 자생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파트너사를 활용한 경쟁력 확보 전략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기술적·사업적 역량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다만 이러한 플랫폼 사업이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기존 플랫폼들과 차별화되지 않은 카드사의 시스템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 플랫폼 대부분은 자산 관리, 포인트 혜택 등 결제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혜택들을 카드사 플랫폼이 아닌 카카오페이, 토스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해 받고 있다. 결국 기존에 사용하던 플랫폼 대신 새 플랫폼을 갈아타는 사용자가 적다는 점도 문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여러 가지 플랫폼을 만들고 있지만 대부분 사용하는 삼성페이 등의 시스템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꾸준한 투자와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플랫폼 변화로 터닝포인트를 잡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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