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실적 날았던 정유업계…3분기는 '안갯속'

올 상반기 실적 날았던 정유업계…3분기는 '안갯속'

아이뉴스24 2022-10-18 15:3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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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정유업계가 올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올 상반기에 실적 고공행진을 펼치던 것과는 반대 현상이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등의 요인이 맞물린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 OPEC 플러스(OPEC+)의 대규모 원유 감산 결정으로 회복 기대감이 일부 언급되지만 수요 위축과 환율 상승 요인 등에 따라 긍정적으로 예단하긴 어려워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등의 요인이 맞물려 상반기 실적 고공행진을 펼치던 정유업계의 3분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사진=아이뉴스24 DB]

18일 정유업계와 증권사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에 따르면 주요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 관련 손실과 정제마진 하락 영향 등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이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5천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 77%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조원대를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나증권은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천3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가 하락하며 재고관련 손실이 발생하고 역래깅 효과 등이 반영돼 정유부문 이익이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래깅효과는 원재료 투입 시차효과를 의미한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국제원유가격 (단위:$/배럴) [사진=한국석유공사]

정유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는 래깅효과와 정제마진, 석유제품 수요 등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유사들은 원유 매입 대금을 유예한 후 한꺼번에 지급한다. 이렇다 보니 대금이 외화부채로 잡혀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부채도 커지는 구조다. 이미 올해 상반기 GS칼텍스·에쓰오일·SK에너지·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외화환산손실은 8천65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천5억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떨어진 정제마진도 하반기 실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최근 2년 만에 최저 수준인 배럴당 0 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업계에선 통상 약 4 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한다. 정제마진이 0이라는 것은 납사(나프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 수송비 등을 제외했을 때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겨울철로 접어들며 계절적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져 제품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상반기 성장세를 이끌었던 정유업마저 주춤하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국내 10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 매출 BSI는 95로 3분기(97)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경기 개선 전망을 나타내고, 0에 가까울수록 경기 악화 전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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