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C 단일 규격, ‘통합’에 가려진 사용성 문제

USB-C 단일 규격, ‘통합’에 가려진 사용성 문제

아시아타임즈 2022-10-18 18:17: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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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창수 기자] EU(유럽연합)가 오는 2024년까지 휴대폰, 태블릿 등 모든 스마트기기 충전 규격을 USB-C로 통일하는 법안에 합의, 시행을 앞뒀다. 하지만 표준화와 친환경성을 내세운 이 방침은 실사용과 상충하는 부분이 많아 곳곳에서 문제점들과 비판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image 아이폰13 시리즈. (사진=애플)

표준화·친환경 내세웠지만 보완점 많아…너무 늦은 통합시기도 걸림돌

16일 업계에 따르면 EU 의회는 지난 7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의회는 2024년 가을까지 USB-C를 EU 내 모든 휴대전화, 태블릿 및 카메라의 공통 충전 포트로 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단 노트북의 경우 2025년까지 40개월의 ‘유예 기간’을 뒀다. 법안 발효까지는 올해 말 EU 의회 및 이사회 승인이 남아 있으나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로 여겨진다.

여전히 다수 제품군에 라이트닝 케이블을 쓰고 있는 애플 또한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10세대에 USB-C 포트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USB-C 규격 글로벌 통합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EU는 법안을 밀어붙이며 글로벌 스마트기기 표준화, 하나의 충전 케이블로 다수 기기를 충전해 충전제품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성을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법안 시행을 앞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EU의 입장을 반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먼저 USB-C 포트를 사용하는 스마트기기끼리의 호환 문제가 거론된다. 커넥터 모양이 동일해도 구현하는 기능은 차이가 있다. 일례로 USB-C 헤드폰 연결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이 ‘USB-C 오디오’를 지원하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USB를 통한 이더넷 포트, 모니터 포트 등의 연결 시에도 마찬가지다.

데이터 전송 속도도 USB 3.2 1·2세대, USB 4, 썬더볼트 4 등으로 다양하다. 최적의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버전에 맞는 각각의 케이블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및 주변기기의 경우 같은 USB-C 충전 규격을 쓰더라도 제조사 차이로 충전이 불가한 사례도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는 중국 제조사 원플러스 케이블로 구글 픽셀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이후 2018년에는 구글 픽셀 이어폰과 어댑터가 원플러스 스마트폰에서 작동하지 않았던 사례가 원플러스 포럼에 게재되기도 했다.

환경보호 명분 또한 너무 늦은 통합시기로 인해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폰 충전 규격은 2000년대 24핀 단자, 2007년 20핀, 이후 5핀(USB-B)에서 최근 USB-C 등으로 변화했다. 그동안 스마트기기 산업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노트북에 대한 규격 통일 법안은 2024년 이후에 발효되는 점도 EU 주장에 의문을 품게 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충전 규격이 통합되는 2024년 이후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든 스마트기기가 USB-C 포트 연결만으로 기능 제약 없이 쓰이지 않는 이상 전자 폐기물 문제도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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