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 속 넘치는 생명력…재독화가 노은님 별세(종합)

단순함 속 넘치는 생명력…재독화가 노은님 별세(종합)

연합뉴스 2022-10-18 19:48:44 신고

노은님 작가가 2019년 7월 18일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노은님 작가가 2019년 7월 18일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서양화가 노은님이 18일 독일에서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6세.

1946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작가는 1970년 독일로 이주해 함부르크의 항구 병원에서 간호보조원으로 일했다.

감기에 걸려 출근을 하지 못하던 그의 집을 병원 간호장이 방문했고 우연히 그가 그린 그림을 보게 되면서 1972년 병원 회의실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27세 때인 1973년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에 진학해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1979년 대학 졸업 후 전업 화가로 활동했다.

1990년에는 모교 교수로 임용돼 2010년까지 20년간 학생을 가르쳤다.

프랑스 중학교 문학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됐고 2019년 11월에는 독일 헤센주 미헬슈타트에 그의 영구 전시실이 만들어졌다.

그는 '자연은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 이를 구성하는 힘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를 평생에 걸친 화두로 삼고 물고기와 새, 꽃 등의 자연물을 소재로 작업해왔다.

단순한 선과 원색 위주인 그의 작품은 언뜻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단순하고 소박해 보이지만 그 속에 강한 힘과 생명력이 느껴진다.

작가는 2019년 개인전 당시 '힘'과 '에너지'에 대한 관심에 대해 "무엇이 우연이고 무엇이 필연인지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9년 7월 18일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노은님 작가[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7월 18일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노은님 작가[연합뉴스 자료사진]

작가는 유화와 한지에 그린 흑백 아크릴화, 설치미술, 스테인드글라스에 이르기까지 매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함부르크 알토나 성 요하니스 교회에 그의 스테인글라스 작품이 있다. 국내에도 강원 오크밸리교회 스테인드글라스 등이 그의 작업이다.

지난해 8월 가나아트센터에서 열었던 전시가 마지막 국내 개인전이 됐다.

가나아트센터측은 "참다운 예술은 진정한 순수함을 원한다. 모든 복잡함이나 기술을 떠나 단순함이 남아 있을 때 예술은 살아난다"는 생전 작가의 말을 전하며 "그의 작품은 단순하고 천진하며 소박했기에 진실됐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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