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해고 푸르밀 회장 "3등 회사 살릴 방법 없다"

전직원 해고 푸르밀 회장 "3등 회사 살릴 방법 없다"

이데일리 2022-10-18 22:23: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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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범롯데가’ 유통업체 푸르밀이 오는 11월 30일부로 사업을 접었다. 푸르밀은 전날 점심쯤 전직원에게 이메일로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갑작스러운 ‘정리해고’에 직원들 사이에선 허망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퇴사한 신준호(81) 전 회장은 “회사를 살릴 방법이 없다”며 “자산을 매각해서 될 게 아니다”라며 첫 심경을 밝혔다.

푸르밀 40주년 기념 행사서 케이크 커팅하는 오너 일가 (왼쪽부터) 신동환 대표, 신준호 전 회장, 배우 하지원 (사진=연합뉴스)
신 전 회장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이다. 푸르밀은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다. 그동안 ‘가나초코우유’ ‘비피더스’ 같은 제품을 생산해왔다. 2018년에는 신 전 회장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했으나 내리 적자였다. 2019년 88억 원이던 적자는 2021년 123억 원으로 불어났다. 푸르밀 매각 추진 무산은 폐업의 불을 붙였다.

신 전 회장은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를 살릴) 방법을 좀 가르쳐 주시라. 우유 산업이라는 게 근본적으로 안 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3등 회사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자산을 매각해서 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직원들보다 10배 더 걱정이 많다. 끝까지 (회사를 살릴) 노력은 해 보겠다”고 했다.

한편 ‘회사 정상화’를 촉구한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억울하다. 자기들이 가진 사람들의 어떤 권력마냥 이런 식으로 직원들을 내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회사에서 한 특단의 조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경영과정서 사회적 변화를 캐치해 사업방향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변화를 줘 앞서 나가야 됐는데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다”며 “이렇게 하면 회사 미래가 뻔히 보여서 노조에서도 그런 쪽으로 많이 어필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이사 면담을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빌었다”며 “심지어는 노조 대표자로서 자존심 깎이고 창피한 얘기지만 ‘원하시면 노조도 제 손으로 해산하겠다’고 사정했더니 대표이사는 ‘더 이상 얼굴 볼 일 없다’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인원 충원 요청도 안 했고 인원 축소도 많이 했었다. 임금 삭감까지도 반강제적인 상태였다”며 “회사는 노조나 직원들보다도 더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연구를 안 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 오너들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도의적인 책임으로 최소한 직원들을 위해 공개적으로 공장별 매각을 시켜 문의 오는 업체가 있으면 상생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도 오너의 도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푸르밀의 임직원 전원 해고 통보에 대해 절차·요건 상 해고가 합당한 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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