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군사교육" "화학적 거세법"…불붙는 與 당권주자 메시지 경쟁

"女 군사교육" "화학적 거세법"…불붙는 與 당권주자 메시지 경쟁

데일리안 2022-10-19 00:05:00 신고

3줄요약

김기현, '핵무장론' 이어 '女 기본군사교육' 주장

윤상현, '비현실적' 반발…"사회적 갈등만 증폭"

野 공세 위한 '이재명 저격' 의견도 줄이어 등장

정치·안보 아닌 '사회 이슈'로 존재감 부각 시도

(왼쪽부터)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데일리안DB (왼쪽부터)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데일리안DB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이슈 선점을 위한 메시지 경쟁에 나서고 있다. 내년 초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한편 담론을 형성해 민심과 당심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도에서다. 최근 높아지고 있는 북한의 무력도발 수위에 따라 보수층이 가장 민감한 대북·안보 이슈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은 물론 대야(對野) 공세와 사회적 이슈를 선점하려는 메시지까지 등장하면서 벌써부터 당권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필 남성 중심 예비군 및 민방위훈련 대상을 특정 연령대에 도달한 여성으로 확대해 유사시 대비 생존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날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안보 자강론을 앞세워 "전쟁을 막으려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과감한 자위력 확보"를 위한 핵개발론을 주창하기도 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조경태 의원도 핵무장론에 동참했다.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까지 소환한 조 의원은 "이참에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핵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다음 날인 16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무기를 들이대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대칭 전력'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재차 핵개발 추진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16일 방송된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조 의원은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면서 "우리 지역 사하구에 (전술핵 배치를) 하겠다"고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잠재적인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은 다른 주자들의 주장에 반발하면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5일 당내에서 등장하고 있는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한미관계나 국제정치 역학관계를 고려한다면, 자체 핵무장은 쉽게 나올 주장이 아니다. 제가 예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자체 핵무장은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저도 정말 독자적 핵무장을 하고 싶다. 그러나 미국이 절대로 핵무장은 용인하지 않는다"고 재차 핵무장론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놨다. 아울러 윤 의원은 한반도 전술핵 배치와 관련해서도 "저는 다소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김기현·조경태 의원과 상반되는 의견을 내놨다.

또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의원이 제기한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이슈에 대해 "사회적 합의나 공감대가 없는 비현실적인 제안"이라며 "병역문제에 대한 사회적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적으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대신 윤 의원은 미국 잠수함 상시 배치와 한미 핵 공유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잠재적 주자로 거론되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외교·안보와 관련된 메시지를 내면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돼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 16일에도 페이스북에 "김정은의 생존전략이 분명해졌다. 동북아의 '미친 개'가 돼서 미국·한국·일본과 죽도록 맞서 싸우겠다는 전략"이라고 대북 공세 수위를 높인 뒤, 전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선 "자유주의 연대 결속을 강화해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이 붕괴로 이어질 것을 힘으로 보여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엔 입대를 결정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결정에 대해 "단순한 병역의무 이행이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의 애국심을 보여줬다. 저는 병역의 의무를 면탈해 주는 것이 선행에 대한 보상이 돼서도 안 된다고 생각 한다"는 소신을 내놓기도 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인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대야 공세와 관련해서도 공격적인 메시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절대권력을 흉기로 휘둘렀던 민주당 정권이 국민의 심판으로 망했음에도 여전히 의회 절대권력을 배경으로 이재명 범죄혐의 덮기에만 매달리는 한, 민주당도 '폐족'이 되는 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페루에 방문한 안철수 의원도 지난 16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지시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강행하고 있다. 개정안이 실행되면 벼 재배면적 감소폭은 줄어들고 소비량 감소폭은 늘어나 수급불균형이 오히려 심화될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며 "국민의 부담과 나라의 재정은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인기에 영합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나쁜 정치이고 포퓰리즘"이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정쟁과 무관하게 사회적인 이슈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메시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근식이 또 다른 성폭행 혐의로 고소돼 새로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이번 일로 아동성범죄자 관리의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입법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고 적으며 '화학적 거세'(성충동 약물치료법)를 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게 설령 어떤 선거이든 간에 정치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담론을 형성하고 선점하는 것"이라며 "차기 전대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뚜렷한 의도를 가진 메시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건 바로 그 담론을 선점하고 싶어하고자 하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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