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070→010 바꿔주는 중계기 1만대 적발…10년 전과 다른 '보이스피싱'

경찰, 070→010 바꿔주는 중계기 1만대 적발…10년 전과 다른 '보이스피싱'

데일리안 2022-10-19 03:18:00 신고

3줄요약

지난 8~10월 2차 단속도 비슷한 규모 적발 전망

산 속·건물 옥상·환기구·소화전 등에서 발신번호 바꿔주는 기계 발견

경찰, 중계기 공급·유통조직에 통신기술 전문가 포섭 의심

경찰 "사투리 쓰는 경우 없고 악성앱 설치 등 최첨단 통신기술 동원, 모르면 당할 수 밖에"

경찰청 ⓒ데일리안 DB 경찰청 ⓒ데일리안 DB

경찰이 새로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수단으로 활용되는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집중 단속한 결과 전국에서 약 1만대를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는 인터넷·국제전화 발신번호(050·070)를 휴대전화 번호(010)로 바꿔주는 기기다. 사람들이 050·070 번호를 의심해 전화를 잘 안 받지만, 010 번호는 혹시 아는 사람일 수 있어 받는 경우가 있어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통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4~6월 대포폰·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등 보이스피싱에 주로 활용되는 8대 범행수단 특별단속을 통해 전국에서 중계기 총 9679대를 적발했다. 8월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2차 단속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적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와 피해액이 1289건, 31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피해액은 2018년 6월(289억원) 이후 4년 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경찰은 대대적인 중계기 단속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감소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도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숨기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원룸과 모텔 등지에 변작 중계기를 설치해 사용하는 방식이 대세였다면, 최근엔 산 속이나 폐건물 옥상, 건설 현장 배전 설비함, 건축 중인 아파트 환기구 내부, 아파트 소화전, 도로 충돌 방지벽 옆 수풀 속에서도 변작 중계기가 발견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차량이나 오토바이에 변작 중계기를 싣고 다니거나, 가방 안에 변작 중계기를 넣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도 있다.

이동형 변작 중계기엔 무선 라우터나 대형 배터리가 설치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변작 중계기 공급·유통조직에 통신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섭된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중계기 철거와 함께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통화 상대방에게 직접 안내해 피해 발생을 차단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 대부분이 보이스피싱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10년 전 방식과 완전히 다르다”며 “사투리를 쓰는 경우는 아예 없고 전화번호 변작, 악성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최첨단 통신기술이 동원되는 만큼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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